장우석 여덟 번째 개인전 ‘STEAL CUT-절규의 진실’이 27일부터 9월 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 ‘STEAL CUT-절규의 진실’은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물에 관한 단상이나 이야기, 내면의 은밀함을 이야기 했던 과거 작품과 달리 오늘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 진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정인물에 빗대어 표현했다.

인간 내면에 대한 진실을 응시하는 그에게 중국 정부에 억눌린 홍콩이나 흑인라는 이유로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는 미국의 현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었다.

또 역사 침략에 대한 반성조차 없이 왜곡을 일삼는 일본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뉴스에서 울부짖는 홍콩 시위대의 모습은 우리들의 80년대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었고 자유를 위해 공권력에 맞서는 모습은 전 정권의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불과 몇 년 사이 우리는 자유를 만끽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날에는 자유의 상징이라는 나라에서 그 자유 억누르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옆나라는 오늘도 우리를 향해 왜곡된 진실을 이야기한다. 저지르지 않으니 죄도 없으며 사과도 없다. 당한 사람은 그저 울부짖지만 그들은 외면할 뿐이다. 수없이 외쳐본들 그들은 들어주지 않는다. 하물며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이나 현장에 드러난 많은 인물들을 추적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작가는 뉴스나 매체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을 캡쳐하여 드로잉을 한다. 이후 인물의 형태를 자르고 한지를 붙여, 먹이나 채색물감을 사용하고, 전통 초상기법인 훈염기법을 이용해 단색화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에 대한 극적 효과를 주기위해 스피커를 부착하여, 현장 음이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울리도록 설치했다.

이문수 도립미술관 학에연구실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약자는 있는 힘을 다해 애절하게 울부짖지만, 권력자의 초상들은 침묵하고 있는 설정이다.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부조리를 미장센(Miseenscene) 한 것이다. 그 간절한 외침이 공분하지 못하게 딱딱해진 우리의 양심을 자극한다”고 평했다.

미술평론가인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세밀한 묘사와 진실된 표현을 전제로 하는 전통 초상화를 함축과 생략이라는 전혀 다른 조형 방식을 통해 해석해 냄으로써 일반적인 ‘전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격려했다.

전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출강하고 있다. 2018 연석산 레지던시 1기. 용인 덕산 문화재 연구소 연구원. 2016~2015년 서울 창덕궁 희정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및 총석정 절경도 복원참여. 2019~2020 예술인파견사업 참여예술인 활동.
/이병재기자·kanadasa@
김복동 할머니 110.0x70.0cm 한지에 먹, 컷팅 2020
마스크소년 (홍콩) 74.0x106.0cm 한지에 먹, 컷팅 2020
트럼프 54.5x76.7cm 한지에 채색, 컷팅 2020
플로이드 동생 74.0x95.0cm 한지에 채색, 컷팅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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