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따르면, 지역 균형 발전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인재가 죄다 서울로 몰려버리는데, 어떻게 지역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완주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소개했던 <로컬에듀>(2017)를 펴낸 소양중학교 추창훈 교감이 지역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로컬이 미래다>(에듀니티)를 출간했다.

<로컬이 미래다>는 지역교육의 주체인 지역(마을)과 학교, 교사와 주민, 지자체와 교육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정부의 수도권 중심 국가운영과 국가 중심 교육과정으로 인해 수도권의 인프라는 점점 더 과밀화되는 한편 지역의 인프라, 교육, 삶의 질은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교육의 소멸은 지역의 소멸을 앞당긴다. 지역이 소멸하면 교육은 말할 것도 없이 소멸한다. 교육을 살려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양자는 공동운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육이 지역을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 지역은 교육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혁신교육의 미래이기도 하다. 저나는 그 답을 발로 찾아냈다.

23년간 교사로, 5년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지금은 소양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는 저자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이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나갈 때 침체된 지역의 삶과 교육이 상생할 수 있음을 통찰했다.

저자는 만약 우리가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서울로 가는 대열'에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균열을 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 출발은 지역의 삶과 가치를 담은 학교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이다. 그리고 학교와 마을, 지역의 전면적인 협업이다. 나아가 따뜻한 선순환의 경제구조와 양질의 일자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는 완주군 사례를 담고 있다.

누가 이 책을 읽어야하나? 크게 세 집단이다.

첫째, 지역학교의 선생님들과 관리자들이다. 구구절절 공감하며 학교교육의 중요성에 새롭게 눈뜰 것이다. 둘째, 방과후학교, 돌봄서비스,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을학교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다. 학생교육에 본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셋째, 지자체와 교육청 공무원들, 특히 기초의원과 광역의원들이다. 학교와 교육을 살리는 일이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일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저자는 “교육을 살리면 아이들이 살고, 아이들이 살면 마을이 산다. 마을이 살면 학교가 산다”며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지역 회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주체들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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