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집회 이후 전국적으로 매일 수백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북지역도 엄중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87번째 확진자가 나온 도내에서는 광화문집회 이후 절반에 가까운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개월간의 총 확진자와 맞먹은 수치다.
특히 서울발 코로나19 확산세는 기나긴 장마가 지나고 다시 재현되면서 시민들의 경제적·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전주시 온두레 공동체가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힐링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진로·직업 체험
‘특별한 날’(대표 이보람)은 전주 신동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공동체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페이스 페인팅 재능기부를 위해 2018년에 결성됐다.
이 공동체는 작년 ‘경력단절 주부들의 일자리 창출’이란 목표를 갖고 온두레 공동체 디딤 단계를 거쳐, 올해는 ‘청소년 진로·직업 체험’ 사업으로 이음 단계에 진입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한 날’의 ‘진로·직업 체험’은 8월 3일부터 8월 7일까지 5일 동안 공동체자체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1일 2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개 프로그램 당 9명의 초등학생만 선착순 접수받아 5일 동안 90여명의 학생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 요리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했다.
특히, 요리사 체험은 올해 온두레 공동체 희망 단계인 ‘건강한 이야기’(대표 고아라)가 맡아 진행했으며, 체험에 필요한 요리재료를 기부하는 등 체험장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이보람 대표는 “이번 진로·직업 체험에 참여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큰 만큼 우리 공동체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다음에도 성공적으로 이러한 체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날’은 전주시의 각종 행사나 플리마켓에서 페이스페인팅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장인·취업준비생을 위한 메이크업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도시농업
‘떼알 공동체’(대표 김희연)는 2017~2018년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전문가교육 과정을 이수한 교육생들의 친목모임에서 시작된 공동체다. 현재 5명의 회원 모두 도시농업관리사 또는 유기농업기능사 등으로 활동할 정도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찾아가는 도시농업’이라는 소규모 체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체험은 장동 에코르 아파트와 경로당, 장동 푸른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됐으며, △다육 심기 △상추 모종 심기 △정원 교육 △넬솔 아트(접착성 흙을 이용한 다육 아트) 체험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초록빛 힐링을 전달했다.
‘떼알 공동체’는 올해 전주종합경기장 인근 200여 평의 텃밭을 조성해 작은도서관 2곳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감자 캐기 체험을 진행하는 등 유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텃밭교육 체험 장소로 운영 중이다.

▲전주 바로알기 골든벨
‘MC위너스’(대표 이정표)는 2004년 전주 내에서 활동 중인 MC들의 친목모임에서 시작됐다. 2020년 온두레 공동체 디딤 단계로 한 단계 더 올라섰으며, 회원들 재능기부를 통해 전주시민 및 관광객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공동체는 지난달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 전주의 문화·역사자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전주 바로알기 골든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 당일에 관광객 20명을 현장 모집해 전주 관련 퀴즈로 골든벨을 가졌다.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온두레 공동체 중 하나인 ‘솜씨로’(대표 양인숙)에서 협찬한 전동성당이 그려진 비누 등을 최종 우승자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탈락한 참가자에게도 참가선물을 전달하는 등 퀴즈를 통한 긍정적인 전주시 이미지를 심어줬다.

▲힐링 테라피
‘행감테라리움’(대표 고미아)은 자녀를 둔 엄마들로 구성된 공동체로, 원예를 통한 힐링, 심리 치유 등 함께 사는 삶을 일궈 나가기 위해 구성됐다.
이 공동체는 지난 6월 완산 꽃동산 소재 카페에서 동네 어르신 5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심기 및 반려식물과 교감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 보다 정화된 감정으로 어르신들의 심리적 근육을 키우는 데 앞장섰다.
고미아 대표는 “작은 행사에도 어르신들이 옷을 곱게 차려입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작은 정성이 어르신들께 큰 힐링으로 다가간 것 같아 매우 뿌듯했던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행감테라리움’은 지난 광복절에 진행된 객리단길 플리마켓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힐링하기 위해 반려식물, 다육이 등과 더불어 보기 드문 ‘힐링 새우’를 판매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으로도 꾸준히 개인, 직장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공동체들이 지역사회에서 하나 되는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는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도록 공동체에 활발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시민들의 소소한 삶의 행복을 찾아가고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연대의 고리가 더욱 단단해 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계숙 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고립과 무기력이 심해지는 현실에서, 온두레 공동체 활동을 해주시는 회원 분들과 활동에 참여해주시는 시민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힐링’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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