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금융소비자들은 여전히 보험과 관련된 민원을 가장 많이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 모집' 관련 민원은 생명보험·손해보험 따질 것 없이 가장 많은 민원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지원장 김용실)은 2일 '2020년 상반기 전북지역 금융민원 분석결과 및 소비자 유의사항'을 통해 도내 금융민원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감원 전북지원이 처리한 금융민원은 총 1,192건으로, 이는 전년동기(767건) 대비 약 55.4%나 급증한 수준이다. 이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금융투자를 제외한 전 권역에 걸쳐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보험민원이 약 6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은행(22.1%), 은행(10.7%), 금융투자(0.6%)가 뒤를 이었다.

민원수용률을 살펴보면 금융회사가 민원인이 요구한 사항을 수용한 비율은 약 41.1%로 전년동기대비 11.4%p 감소했는데 생명보험(-18.7%p)과 손해보험(-20.8%p)에서 민원수용률이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민원수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수용률이 증가해 비은행은 59.1%까지 수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역별 민원현황 중 은행권역 상반기 민원건수는 총 128건으로 전년동기(76건) 대비 약 68.4%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여신관련 민원이 전체의 42.2%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92.9%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민원건수는 총 26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2.8%(30건) 증가했는데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여신 관련 민원이 전체의 56.1%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점유했으며, 신용정보(16.7%)와 신용카드(15.5%) 관련 민원이 그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 민원건수 역시 상반기에만 총 435건이 금감원 전북지원에 접수됐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101.4%나 폭증한 수준. 특히, 상품설명 불충분, 자필서명 미이행, 경유계약 등 보험모집과 관련된 민원이 86.2%를 차지하며 생보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도민들이 보험 모집시 충분한 설명을 고지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해보험 민원건수도 같은 기간 동안 358건이 접수됐으며 생보와 마찬가지로 보험모집 관련 민원이 전체의 3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계약의 성립 및 해지(21.8%)와 내부통제(19.6%)도 민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 전북지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도민들에게 유용한 정보제공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피해 방지 및 금융민원 감축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실 지원장은 "금융회사의 부당한 업무처리로 인해 금융피해를 입었다면 언제든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접수하고 평상시에도 금융지식을 습득해 스스로 금융관련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며 "금감원 전북지원은 앞으로도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