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확진자 119명이 새로 나왔다. 닷새째 1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광화문집회 이후 한때 하루 441명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매일 매일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마음 졸이는 생활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방역당국은 “시민들이 협조하고 인내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일부 보수단체들은 개천절(10월 3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마치 으름장을 놓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앞서 서울 광화문 등에서 벌어진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가 527명까지 늘어난 것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 집회·시위를 통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건강이 우선이다. 집단 이익에 매몰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어 자제하길 바란다.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절대 안된다.
앞서 김승수 전주시장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광복절이후 폭발적 확산세를 보였던 코로나19가 점차 꺾이고 있지만, 아직 긴장을 풀 때는 아닌 만큼 생활 속 방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라는 게 요지다.
그리고 8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예전의 일상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비상시기에 필요한 성숙한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방역 당국에서 걱정하는 게 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다.
민족의 대이동이라고도 불리는 최대 명절을 맞아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5월 연휴나, 여름휴가처럼, 그리고 광복절 연휴처럼 코로나19가 번질 고비가 추석일 수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20%를 웃도는 상황에서 민족 대이동은 바이러스를 방방곡곡 확산시킬 수 있다.
방역당국은 9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는 등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다.
‘추석이 끝난 후’ 코로나 정국이 어찌 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세균 총리도 최근 추석에 집에 머물러달라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산을 쌓지 못한다’는 고사를 인용했다. 감염병에 취약한 명절은 설렘보다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되도록 이동을 삼가고 접촉을 줄이는 등 방역협력이 발휘될 때다.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는 ‘특별한 추석’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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