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준공을 앞두고

오피니언l승인2020.09.14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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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전라감영이 복원되어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진작 준공식을 갖고 개방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코로나가 우선하면 10월에는 감영 준공식이 있을 것 같다.
지난 11일에 전북사학회에서 전주시와 함께 전라감영 복원 준공기념 학술대회를 선화당에서 개최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하였고, 학술대회 상황은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감영을 복원하고 선화당에서 개최한 첫 번째 행사였다. 전북지역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전북사학회에서 복원된 전라감영의 서막을 열었다는 것이 뜻깊었다.
전라감영은 전주의 정체성이다. 전주는 조선왕조 내내 전라감영이 소재한 전라도의 수부였고,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이었다. 전주는 통일신라 때 주(州)가 설치된 이래 현재까지 전라도 내지 전북권의 중심으로 역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그 중심에 전라감영이 있다. 전라감영 자리는 고려 전주목의 치소가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통일신라 때 전주 치소 자리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라감영은 또한 조선시대 감영제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경상감영은 상주에서 대구로, 충청감영은 충주에서 공주로 이전하였으나 전라감영은 그대로 전주에 존치되었다. 그만큼 감영의 역사가 전주에 두텁게 쌓여 있다.
또한 전라감영은 행영제에서 유영제로 바뀐 첫 번째 감영이다. 조선시대 감영제는 감사가 일도를 순행하면서 도정을 처결하는 행영제(行營制)에서 임진왜란 후 17세기에 감사가 감영에 머물며 도정을 처결하는 유영제(留營制)로 바뀌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감영의 모습은 유영제하의 감영이다. 행영제 하에서 감사는 도내 군현을 순력하기 때문에 별도의 감영시설이 필요 없었다. 이렇게 유영제로 전환하는 선도적 위치에 전라감영이 있었다. 유영제로 감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적 기반이 필요했고, 이런 재정적 여력을 잘 갖춘 곳이 전주였다.
1910년 조선멸망과 함께  전라감영 관아건물들은 철거되기 시작하였고, 선화당마저 1951년에 도청 문서고(당시 무기고로 쓰임)에서 로케트탄이 폭발하여 도청본관과 함께 전소되었다. 회화나무 한 그루만이 살아남아 찬란했던 전라감영의 역사를 전해주었다.
전라감영 자리에 있던 전북도청이 2005년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감영복원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2020년 마침내 감영 동편 전라감사 영역이 복원되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논란과 어려움이 있었다. 근대 전북인들의 삶을 담은 도청건물이 철거되는 아픔도 감수하였다.
감영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다. 전주시와 전북도 담당자를 비롯하여 관련 전공자들의 지난한 노고가 있었다. 많은 갈등도 있었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서두르지 않고 최선을 지향하는 전주다움도 있었다.
전라감영의 복원은 우리 지역의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오늘에 되살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이하는 일이다. 호남제일성 전주의 역사를 이 시대에 담아 전주사람들과 전북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다.
따라서 복원된 전라감영의 운영은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것처럼 전라감영을 문화시설로만이 아니라 전주의 역사를 아우르면서 지역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큰 틀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기에 전라감영운영은 역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술대회에서 제기된 것처럼, 복원된 전라감영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주체가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그 전문성은 역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전제 하에 운영과 활용방안을 찾아야 우리가 기대하는 원도심의 활성화와 지역민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전라감영의 재창조가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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