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2016년 3월 28일에서 멈춰 버렸다”

고3 수험생의 1009일 간의 병상 기록과 애틋한 가족사랑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

전일고 3학년인 이주완(23)이 펴낸 <생의 마침표에. 천일의 쉼표를 찍다>(레드우드)가 그것이다.

건강했던 19살,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리며 학생회장 선거에 당선된 이주완.

예기치 못한 백혈병이라는 진단으로 모든 꿈을 접은 그는 치료를 목표로 길고 히믄 투병의 길을 걷는다.

척수항암치료, 골수검사, 조혈모세포 이식 등 수많은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 마주했던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그는 올해 23살의 나이에 다시 고3이 되어 학교로 돌아왔다.

이주완은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일을 꿈꾸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되었고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다”며 “제 경험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각자의 희망과 행복을 찾고 소중한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완은 자신의 투병일기 초고를 출판사 30곳에 보내 모두 4곳에서 응답을 받았다. 그 중에는 대기업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소개해줄 출판사를 선택했고, 지난 8월 출간되었다.

올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통해 열심히 대입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이번 책이 저의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첫장부터 끝장까지 술술 읽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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