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과 들기름을 비롯한 식용유지와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제조 기업 ㈜참고을. 지난 2000년 12월 창업한 후 제품경쟁력을 위해 2002년 김제 순동산업단지로 이전해 식용유지를 전문으로 하는 제1공장과 장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2공장을 준공했다. 자본금 증자와 설비투자, 품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대기업 식품회사의 OEM 생산부터 시작해 2005년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며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베트남에도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에 있는 전통적인 식품제조 기업으로서 품질만큼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운영 중에 있다.

▲위기 속,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 찾아
지난 20년 동안 회사가 성장하면서 늘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크고 작은 위기가 참고을과 함께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위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참고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당시 식용유지의 원재료인 참기름과 들기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기에 은행권에서는 참고을을 환리스크 노출 기업으로 선정하며 원금 상환 압박을 가했다. 2008년에는 원재료 수급을 위해 미얀마 현지 파트너사에 참고을의 가공기술을 이전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시기였다. 실제로 매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운영자금 1억~2억원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은행에서는 법정관리까지 얘기가 나오면서 2010년 매각으로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그룹에서 참고을의 인수를 준비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고을의 매각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참고을은 지난 12월 나이지리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원재료-가공-생산’이라는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원재료는 나이지리아에서, 가공은 베트남에서, 완성품은 한국에서 생산되며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참고을의 계열화 사업은 2013년 베트남 진출에서 시작했다. 당시 미얀마에서 원재료 가공에 따른 가격경쟁이 치열해지자 원가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참고을은 2013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은 미얀마와 달리 참깨나 들깨가 생산되는 곳이 아니었다. 이에 원재료 대부분을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에서 공급받아서 가공했다.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는 원재료 가공뿐만 아니라 국내 공장의 기술이전을 통해 참기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열정이 일궈낼 또 한번의 도약
지난해 4월 김제 지평선산업단지에 1만9835㎡(약6000여평) 규모에 250억원을 투자해 제3공장을 착공, 올해 안에 가동 예정인 이곳에서 참고을의 새로운 먹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제3공장이라는 이름 대신 ‘지평선 공장’이라고 부르며, 기존의 고온압착 방식의 참기름, 들기름 대신 콜드프레스 공법을 이용한 저온압착 또는 생압착을 통한 생참기름과 생들기름 및 건강 기능성 식품 오일을 생산해 고급유지 제품의 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품질이 곧 힘이다
참고을은 품질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리스크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생길 것이라 판단하여 생산과정이나 품질검증과정 등 내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좋지 않은 재료는 쓰지 않으면 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서 예방했으며 품질관리 시스템에서 부적합으로 판단되는 제품은 출하되지 못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품질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철학으로 생산한 결과 품질에서만큼은 지금까지 어떤 규제나 구설수에도 오르지 않을 수 있었다.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땐 OEM 생산이 전체 매출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참고을’이라는 자체 브랜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 또한 품질관리 일환으로 참고을은 2009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했으며, 2016년 전라북도 선도기업으로 선정돼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및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다./김대연기자·red@

▲김윤권 대표 인터뷰
-전통적인 식품제조업으로 20년동안 회사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내 참기름 공장이 400개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공장이 20개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진입 장벽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품질을 유지하면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한 첫 번째 선택은 바로 ‘규모의 경제’였습니다.
2000년 12월 일산에 참기름 공장을 준공하며 참고을의 첫 터전을 마련했을 당시 유통업도 같이 겸업하고 있어 둘 다 잘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모든 제조업이 그렇듯 소규모 공장 운영으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더 어려웠구요. 결국 ’제조업 올인’을 선택한 이후 일산에서 김제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일산에서는 공장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창업 후 2년이 지난 2002년 12월에 김제 순동산업단지에 식용유지를 전문으로 하는 제1공장을 짓고, 이듬해인 2003년 장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2공장을 준공했습니다.
그렇게 7명의 임직원이 김제로 내려와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장 시스템을 구축한 지금, 148명의 임직원이 함께 일하며 연매출 약 900억원을 내는 식품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위기와 극복 방법은.
지난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늘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참고을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당시 매각까지 얘기가 나왔지만 다행히 매각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어려움은 회사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적 요인이 컸습니다. 원재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차손 때문에 닥친 어려움이었습니다. 뭔가 원없이 해보지도 못하고 끝내는 기분이더군요.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데, 그만두기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면 ‘한번 질러나 보자’는 저와 직원들의 마음이 통한 것 같습니다.
-품질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데 품질관리 노하우는.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내부 리스크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스크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릅니다. 대비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산과정이나 품질검증과정 등 내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재료는 쓰지 않으면 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서 예방하면 되는 것입니다. 회사가 힘들 땐 저렴한 원재료에 대한 유혹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품질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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