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심증상이 나타나고도 뒤늦게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경각심이 요구된다.

15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밤(14일) 전북 101번째 확진자가 된 50대 A씨(다단계업)는 지난 5일 기침, 가래 등의 코로나 의심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그러나 A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 마트와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고, 7일에는 전주의 한 병원을 찾아 진료까지 받았다.

A씨는 진료를 받고도 카페, 식당 등을 방문했고, 10일에는 병원을 다시 찾아 약 처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11일 오전에는 익산 소재 마트 등을 오후에는 전주 소재 편의점과 잡화점을 찾았다.

첫 증상이 나타난 5일부터 코로나19 검체 채취가 이뤄진 14일까지 A씨는 병원, 카페, 식당, 약국, 편의점, 회사 사무실 등을 돌아다녔다.

두 차례나 병원을 방문하고 약을 복용했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자 A씨는 9일이 지난 14일 뒤늦게 전주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이날 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A씨는 현재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중이다. 

문제는 A씨가 증상 발현 후에도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내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일 전북 96번 확진자가 된 B씨(공무원·40대) 역시 6일 오후 몸살 증세를 보여 전주 시내 한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지만, 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사무실에 정상 출근한 B씨는 8일에도 같은 병원을 찾았으나 주사와 약 처방만 받고 돌아왔다. 결국 9일 화산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했고, 그날 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인해 B씨가 근무한 사무실은 2주간 폐쇄됐으며, 150여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

이처럼 최근 지역 내 확진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그대로 근무를 하거나 식당, 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 방문이 빈번해 지역 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개월째 이어진 코로나 상황 속에서 '증상이 있을 시에는 보건소를 먼저 찾는'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 지역 내 무증상, 경증 환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타지역 방문자 혹은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없더라도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조기 검사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10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우자와 자녀 2명은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또 진료를 위해 방문한 병원 관계자 4명 등 16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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