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안정세를 유지해왔던 전북에서도 마침내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북도는 익산시에서 5명이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아 전원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중 4명은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전주의 50대여성 A씨와 지난 11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남성 B씨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을 다녀왔다.
특히 A씨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코로나19의 가장 기본 증상인 기침과 가래 등의 의심증상이 지난 5일부터 시작됐음에도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9일 동안 마트와 식당, 병원, 카페, 편의점등의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화장품 온라인판매 및 방문판매 영업도 계속해 슈퍼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방역당국은 긴장했고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전북 주요 대도시인 전주와 익산의 코로나19방역에 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코로나19의심 증상이 처음 시작됐을 때 진료소를 찾기만 했어도 이번 집단 감염사태는 막을 수도 있었단 점에서 개인방역 실패와 방심이 가져오게 될 심각한 부정적 파장을 다시 한 번 생각게 하고 있다. 더욱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20%를 넘으면서 사실상 우리 주변 모든 곳은 감염의 새로운 시작점일수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확진자수가 차츰 줄어드는 시점에서 터진 전북의 집단감염이 예사롭지 않고 불안한건 이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는 국내 코로나19에 대한 2차 항체조사 결과 검사대상 1천440명 중 단 1명만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 극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는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가능한 시기가 빨라야 1년 후 라는 예상이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년은 어떠한 식으로든 국민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확산세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중국처럼 모든 개인의 일상을 일정기간 차단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조치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나 하나의 방역 방심이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더욱 힘들게 하고 결국엔 지역경제까지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충분히 경험 했다. 최소한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 해도 버틸 수 있는데 한계를 느끼는 국민이 부지기수다. 정상적인 곳이 한곳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