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방문판매업체발 코로나19 감염이 또 다시 활개 칠 조짐을 보이면서 전북도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하루 사이 도내 코로나 확진자가 5명이나 늘었는데, 이들 중 4명이 방문판매업을 연결고리로 한 감염 사례이기 때문이다.

1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1번 확진자(화장품 방판업·50대) A씨와 접촉한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들은 전북 103번째 확진자부터 106번째 확진자로 분류된다.

도 보건당국은 10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이 마스크 쓰기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오랜 시간 한 공간에 머물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 103번 확진자인 B씨(50대, 건설노동자)는 지난 3~8일 A씨와 접촉한 뒤 14일 익산 시내에서 104번 확진자 C씨(60대·자영업)가 운영하는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해 지인들과 식사를 했다.

104번 확진자는 C씨는 지난 8일 A씨의 사무실을 찾았고, 11일에는 본인이 운영하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지인 6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05번째 확진자인 D씨(50대·주부)는 101번 확진자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104번 확진자 C씨와 함께 지난 14일 결혼상담소를 방문해 접촉자로 분류됐다.

106번째 확진자 E씨(50대·주부)는 지난 8일 A씨의 사무실(GMB 글로벌 화장품)을 찾았으며, 이후 14일에는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했다.

전북 101번째 확진자 A씨의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은 익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군산의료원에 입원 조치됐다.

문제는 기본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방문판매 관련 n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현재까지 101번 확진자의 접촉자 31명 중 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잠복기(14일) 중 음성→양성판정을 받는 사례도 빈번해져 추가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방문판매업체는 이미 집단감염이 수차례 발생해 방역을 강조해 온 곳이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북지역 코로나 확진자 106명 가운데 11명(26번, 37번, 38번, 67번, 70번,101번,103번, 104번, 105번, 106번)이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다.

이에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 이들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방문판매업 관련해서는 현재 행정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신고 업체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끝까지 책임을 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 보건당국은 향후 상황에 따라 고발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전북 102번째 확진자가 된 F씨(60대·건설노동자)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을 방문했다.

12일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익산으로 내려왔으며, 이튿날 지인 5명을 만나 당구장과 호프집을 방문했다.

F씨는 메스꺼움 등을 느껴 14일 익산시보건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했으며, 다음날 코로나19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한 상태이며, 현재 목마름, 입맛없음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들의 자택과 방문지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실시했으며 접촉자 검사와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또 핸드폰 GPS와 카드사용내역, 방문지 CCTV 등을 통해 추가 동선과 접촉자를 찾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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