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전주남부시장 천변둔치에 새벽4시부터 8시까지 장이 서는 ‘도깨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미리 구입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올해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신선 농산물 가격과 과일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추석 차례상 차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과일과 채소의 작황이 좋지 못한데다, 상품화 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어 추석 성수품이 예년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이달 14일, 15일 양일간 전주지역 내 백화점 1곳, 대형마트 6곳, 중소형마트 14곳, 전통시장 3곳 등 24곳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에 비해 4인 가족 기준 추석제수상품 구매 총 비용이 9.3%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전년도와 비교한 32개 품목 중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22개로, 가격이 내린 품목 보다 12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여름 역대 최장 장마와 이어진 태풍으로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봄철 냉해, 여름철 긴 장마의 영향으로 생리장해 발생이 늘었고 기형과일 발생도 지난해보다 증가해 '상품' 비율이 줄어 햇사과(300g 1개)의 경우 가격은 전년에 비해 35.8% 오른 2,865원에 거래되고 있고, 배는 저온·태풍 피해와 장마 이후 병해충 증가로 지난해보다 5.1% 적은 5만4000t이 출하돼 신고배 상품 7.5㎏ 한상자당 도매가격은 34.2% 오른 3만~3만3,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야채 역시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차례상 준비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무(1개, 1kg)의 경우 지난해 1,567원에 비해 114.0% 올랐고, 배추(1포기, 2kg)의 경우에도 지난해 3,825원 보다 무려 129.0% 오른 8,759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대파(15.0%), 참조기(국산 20~25cm, 21.9%), 쇠고기(국거리, 17.2%), 돼지고기(목심, 22.3%) 계란(13.3%) 등이 크게 오르며 성수품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추석 기본 차례상 비용은 여전히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인 가족 기준 주요 추석제수용품 평균 구입비용은 총 21만4,543원으로, 백화점이 26만6,771원, 대형마트 22만2,351원, 중소형마트 21만4,018원이었으며, 전통시장이 가장 싼 19만588원이었다.

소비자정보센터는 추석 장보기를 할 때 과일류나 축산물, 수산물의 경우 업태별로 비교 후 구입하고, 축산물·수산물의 경우 원산지 확인과 상품의 품질 비교 후에 구입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제수용품의 가격상승이 예상되므로 2~3차례 나눠서 장을 보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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