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 10명 중 4.5명이 차례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보다 1명 감소한 수치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겨진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올해 추석 농식품 구매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농식품 구매 의향 품목, 구매처, 지출 예상 금액 등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9일과 10일, 이틀간 농진청이 운영하는 전국의 소비자패널 총 9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면서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5%로 전년보다 10%P 감소했다.

또 '추석을 가족끼리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8%)을 차지했으나, '친척들도 모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선물구매를 줄이거나 가족·지인 등에게 '추석 선물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전년보다 높았다.

아울러 추석 선물용 농식품을 구매하는 데 평균 17만394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일 선물을 안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1.1%)을 차지한 가운데 과일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물용 농식품 구매 시 대형마트(37.6%)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고, 온라인(25.2%), 전통시장·전문점(9.9%)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전년대비 온라인 구매는 9.4%P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이용은 9.4%P 감소했다.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농식품 구매 비용은 평균 19만5,29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떡은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많은 반면, 육류·나물류·국탕류·김치류는 직접 조리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직접조리 보다 반조리 또는 완전조리식품을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의 67%는 차례상에 올릴 최소한의 과일만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차례용품 중 가격이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품목은 달걀(13.6%), 사과(12.1%), 배(7.7%), 나물류(6.8%)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격이 비싸면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품목은 파프리카, 복숭아, 시금치, 쌈채소, 포도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의 절반 정도(53.7%)가 청탁금지법이 완화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올해 추석은 대규모 가족 모임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소포장, 실속형 명절 음식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용 농산물 구매처로 급부상한 온라인 마켓을 활성화하고, 청탁금지법 완화를 계기로 농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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