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 조성된 트윈세대(12~16세) 전용공간 ‘우주로 1216’이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연말 개방된 이후 각계 전문가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는 데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20일 전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우주로 1216’가 작년 12월 개방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도서관계와 교육계, 문화계 등 126개 기관, 1,444명이 방문해 공간 조성과정과 콘텐츠 구성, 운영내용 등을 벤치마킹했다.
여기에 타 지자체의 관심도 꾸준한 가운데 수원시와 세종시가 트윈세대 전용공간을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로 1216’은 씨프로그램, 도서문화재단씨앗,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함께 만든 ‘Space T 프로젝트’의 후원으로 조성됐으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도서관을 떠나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이 공간은 △소통을 위한 ‘톡톡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쿵쿵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슥슥존’ △사색의 공간인 ‘곰곰존’ 등 4개의 경험존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터와 스크린, 음향시설이 갖춰진 ‘쿵쿵존’에서는 밴드 활동이 펼쳐지며, ‘슥슥존’의 경우 3D펜, 각종 지류, 드로잉 도구, 다양한 만들기 재료 등이 구비돼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슥스튜디오’에는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촬영장비와 악기, 편집 프로그램이 갖춰졌다.
또한, 서가에는 트윈세대들의 관심과 흥미를 반영한 도서들로 채워졌으며, 다양한 주제의 도서컬렉션과 낭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건축가협회 주최로 열린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도서관 1개 전 층을 트윈세대들의 놀이와 탐구, 체험 공간으로 재창조한 것은 공공도서관 공간문화의 새로운 상징이며 미래지향적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등 도서관의 기존 틀을 깬 특별한 시도를 주목했다.
박남미 관장은 “‘우주로 1216’은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가득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일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향후 여행자도서관, 예술전문도서관, 숲속도서관 등 다양한 특성화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문화로 성장해가는 도서관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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