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1주일 앞둔 주말이지만, 코로나19로 명절 고향방문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공원묘지 등에는 예년과 달리 썰렁한 모습이다.

19일 오전 찾은 진안군 한 공원묘지.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묘역을 찾는 성묘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들만 가끔 눈에 띄었다.

묘지 주변에는 지난 주중에 벌초 등 관리를 마친 듯한 풀냄새가 물씬 풍길 뿐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이른 성묘를 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원 내는 한산했다. 드문드문 길을 타고 올라온 차량 몇 대가 묘역 인근에 멈춰 선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한 가족이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을 제지시키고, 성묘에 대해 가르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지만, 찾은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있었다.

1시간여를 머무르는 동안 10여대의 차들이 묘지와 공원 내 납골당을 찾아 조상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곳 관리자는 “보통 명절 10일 전부터 성묘객이나 벌초에 나선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데. 올해는 유독 그 수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묘지 옆 꽃을 갈아주던 한 시민은 “추석 당일에는 혹시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몰리게 될까 걱정이 돼 미리 찾아오게 되었다”며 “오늘도 혹시나 미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까 걱정됐는데 아직까지는 많은 이들이 찾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이면 차들로 꽉 차던 인근 휴게소 앞도 이날만큼은 텅 비었다. 묘지 옆에 꽂아둘 조화를 사러 안쪽까지 북적이던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휴게소 관계자는 “특별히 오늘이나, 주말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거나 하진 않았다”며 “추석 연휴기간에 성묘객이 위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산한 모습은 전주 효자공원묘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데다 벌초 역시 가족단위에서 대행업체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공원묘지 등이 썰렁한 반면, 도심 외곽지역 카페촌 등은 북적였다.

완주군 오성제 인근 카페촌에는 가게마다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드물게는 가게 앞에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날 송광사를 찾은 한 시민은 “근처 카페를 잠깐 들렀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송광사로 발길을 돌렸다”며 “바깥공기나 조금 쐬면서 기분 전환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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