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동리대상에 박계향 명창이 선정됐다. 21일 ‘동리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병헌)’는 판소리 진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박계향(본명 박길연) 명창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11월6일 고창동리국악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목표 출신인 박계향 명창은 1941년 7월 태생으로 9세때 우연히 임방울 ‘협률’단체 공연 춘향가를 보고 난 뒤 장월중선 선생의 국악원 마루에 숨어들어 도둑공부로 소리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16세때 보성 정응민 선생 문하생으로 정식 소리 공부를 하면서 춘향가와 심청가를 사사 받았고 이후 강도근 선생께 적벽가와 수궁가를, 박초월 선생께 수궁가를, 김소희 선생께 흥보가를 사사 받아 판소리 다섯바탕 모두를 익히게 됐다.

젊은 시절 임춘앵 국극단과 김연수 창극단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다니며 소녀명창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우리국악단에 입단해 박동진 선생의 지도로 소리 명성을 쌓아갔다.

42세부터는 20년간 서울 인사동에 판소리 학원을 열어 후학지도에 최선을 다했고, 2012년부터 판소리 불모지였던 인천의 판소리 전승과 보급을 위해 학원과 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를 개설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박 명창은 지난 1987년 제13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해 명창 반열에 올랐으며 1998년 한국예술총연합회 예술문화상 공로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국내·외 주요 공연에 참가해 판소리를 세계에 널리 알렸고,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수차례 여는 등 판소리 중흥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동리대상’은 고창군이 주최하고, (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사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업적을 남긴 사람과 법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져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