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향한 배려심' 최상의 코로나 백신

오피니언l승인2020.09.23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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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재 전북대 대외협력 부총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도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 될지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 봄부터 유행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대학 캠퍼스는 가을학기가 시작됐어도 여전히 썰렁하기만 하다. 비대면 수업 탓인지 학생들이 드물게 눈에 띈다. 몇 안 되는 학생들조차 마스크를 쓴 채 침묵하며 캠퍼스를 오가며 움직인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무더위까지 겹쳐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 일주일 간격으로 3개의 태풍마저 할퀴고 지나갔지만 어느덧 계절은 처서를 지나 초가을의 모습이다.
취업난 속에서도 캠퍼스는 여느 때 같으면 초가을 햇살 아래 나름 낭만적인 모습을 보였을 것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든 답답한 캠퍼스 풍경이 대학 축제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공연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학생 참여 중심의 '온라인 축제'가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대학들은 2학기에 예정됐던 축제 일정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형태의 대학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대학 생활이 얼룩진 2020학번 새내기들에게 올해는 어떻게 기억될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강행한 2.5단계 거리두기 실시로 국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고, 특히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학내에선 일정 수 이상 모일 수 없어 MT 취소는 당연하고, 동아리활동도 위축된 게 현실이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 커피숍에서도 담소를 나누지 못한다. 젊음으로 활기 넘쳐야 할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마스크를 쓴 캠퍼스’ 풍경을 매일 접할 때마다 교수로서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주말에 가끔 찾는 산행에도 마스크를 쓴 채 산길을 걷는다. 등산객 모두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채 무표정한 얼굴이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처럼 우리 일상을 180도 뒤바꿔 놓았다.
정부는 수도권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했지만 재확산여부를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100명 내외로 줄어들긴 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추석연휴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속도로 이용료를 받는 쪽으로 결정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 이후,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정책을 시행해왔다. 추석 때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것이 경제도 활성화하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추석 명절마저 외출 없이 집에서 보내야 하는 답답한 현실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대하는 최상의 백신이 아닐까 싶다.
마스크 착용이 감염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제 마스크는 우리와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의 필수품이 된지도 오래다.
최근 모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추가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는 뉴스 보도가 나왔다. 뉴스에 등장한 원아는 수줍은 표정으로 “마스크 잘 쓰고 손을 잘 씻었어요”라고 말했다. 원아와 교직원을 합쳐 200여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모 유치원 사례가 눈에 띈다.
이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서로를 지키는 배려라 여겨진다. 마스크 착용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재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부터 마스크 착용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우리 이웃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생활방식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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