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의 최대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민생경제도 가족들 간의 공론화 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K방역 덕을 톡톡히 보며, 4·15일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다.

선거철 한국 방역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모든 선거 이슈를 집어삼켰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는 민심이 정부와 민주당에 기대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반대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좀처럼 이슈를 선정하지 못하고 참패했다. 민주당은 한때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두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위기에 재빠르게 대응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방역에 열중하고 있다.

추석명절 이동자제와 현장방문 대신 ‘온라인 참배서비스’ 대체 운영 등 감염 확산에 몰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전히 한국의 방역정책은 벤치마킹 사례가 되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명절을 앞두고 피폐한 민생 경제와 심각한 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 이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많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하는 이가 늘어나고, 비정규직 등 노동취약계층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전북지역 산업별 생산지수 증감율을 보면 전체 –6.9%를 기록중이며, GDP(국내총생산) 역시 농림어업, 도소매 숙박 음식업 등 총 14개 부분 중 8개 부분이 마이너스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우울감도 쌓이면서 코로나 블루에 대한 걱정도 만만찮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장기화가 자칫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발표하며 대안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의 심화가 자살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행히 도내 고용 현황은 최악은 면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경제 지표가 나빠지면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지역경제가 나빠지는 건 물론, 명절에도 만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추석 명절을 떠나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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