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 유해 추정지가 황방산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전주시는 24일 황방산 시굴조사 현장에서 유해발굴 조사단장인 김건우 전주대학교 박물관장과 자문위원, 유족회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 사업 추진을 위한 2차 자문회의를 가졌다.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지난 18일 완료된 유해매장 추정지 시굴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발굴조사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유해발굴 조사단은 지난 4일부터 보름간 효자동 황방산과 산정동 소리개재 일대에서 시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굴조사는 탐문조사와 고지형분석 결과를 토대로 조사지역을 가로 10m, 세로 10m의 그리드로 나눈 뒤 5,500㎡의 면적에 대해 총 36곳의 트렌치(시굴조사 구덩이)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와 연관된 유해 및 M1 소총 탄피가 확인됐지만, 산정동에서는 관련 흔적을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황방산 매장추정지 1~4지점 중 1지점 일부에서 시굴결과 유해 및 유품이 확인됐다. 2지점의 경우 묘목 식재 등으로 유해매장 추정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고, 1지점 나머지 부분과 4지점은 개발행위로 인해 발굴 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3지점은 추후 발굴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주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주대학교 박물관 관계자는 “황방산 유해 및 유품 확인 지점이 고지형 분석결과와 일부 부합한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면서 “고지형 분석 외에도 정밀항공사진측량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산정동 등 매장 추정지 조사를 위한 세부 지형분석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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