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생물권체험학습벨트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행정, 의회, 전문가와 주민 등 30명으로 꾸려진 ‘일몰경과 함께하는 생물권체험학습벨트 민관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유기상 군수를 비롯 진남표 군의원, (사)도시인 숲 제종길 이사장(전 안산시장),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전문가 집단, 김영창 고창군주민자치위원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내실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유기상 군수와 김영창 회장이 민·관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한편 추진위는 내년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용역의 과업작성부터 사업추진 전 과정을 함께하는 등 울력하는 거버넌스의 본연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앞서 고창군은 이 사업을 위해 216만2925㎡(65만평) 규모의 심원면 염전부지 매입계획을 발표하고 1차로 83만1409㎡(26만평, 약 340억원) 규모의 토지매입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잔여 부지매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생물권체험학습벨트가 들어서는 고창심원 염전부지는 희소가치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대규모 천일염 생산지로 근대역사문화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오랜 기간 식생이 복원된 광활한 폐염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고창갯벌과 함께 서해안권의 중요한 생태관광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민·관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자연에 거스리지 않고 지역의 생태문화 관광자원이 결합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군민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갯벌 전문가인 전승수 교수는 “간척지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자연생태계에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며 “갯벌보존 및 염습지 복원으로 연간 3조∼4조원의 관광수익을 얻는 ‘독일 갯벌국립공원’ 등을 우리나라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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