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27일 막을 내렸다.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에 따르면 ‘전주한지로 희망을 꿈꾸다’라는 주제의 이번 축제는 한지장인과 한지공예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치유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주요 전시였던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초대작가 작품과 역대 대상작품, 한지를 활용해 그린 회화작품, 역대 전주한지문화축제 포스터 및 행사 사진 등은 축제의 정체성을 잘 반영한 기획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당 주위의 포토존과 폐품과 한지를 활용해 제작한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대형 고래, 전당 입구와 계단에 설치된 야간 조명 등은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축제는 올해 초부터 명칭 변경 문제로 논란이 많았다.

올해 2월 ‘전주한지문화축제’를 ‘한지산업대전’으로 명칭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다 한지공예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부제로 ‘한지산업대전-한지의 쓰임’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지었다.

그런데 27일 폐막한 축제 명칭에서 ‘한지산업대전-한지의 쓰임’이 빠져 있고 프로그램 내용 마저 산업대전이란 용어가 무색한 실정이었다.

눈길을 끌었던 전시의 경우 5월에 열린 전국한지공예대전에 더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었다는 평이다.
  산업과 관련 된 프로그램으로 몇몇 전주 한지업체와 공방의 한지 상품을 알리는 영상콘텐츠 정도에 그쳤다.
  특히 전체 2억 원의 축제 예산 가운데 전국한지공예대전과 한지패션대전에 사용된 8천여만 원을 제외한 예산을 가지고 만든 축제라기에는 부실해 보였다.
  문화예술계 인사 A씨는 “올해초부터 공예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단초였던 산업대전을 코로나 19 핑계로 소홀하게 치른 것 같아 아쉽다”며 “올해 축제는 준비가 늦어 혼란이 컸던 만큼 내년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좀 더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최용관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팀장 팀장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전당 직원 외에 투입된 2명의 인건비 부담이 추가됐다”며 “영상콘텐츠의 조회 수도 많아 예산을 많이 쓰고도 산업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