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최근 SK 컨소시엄이 ‘새만금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 창업클러스터 구축과 데이터센터 유치 등에 2조원 규모의 대규모투자와 함께 유니콘기업(1조 이상 기업가치 스타트 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이어 GS글로벌과의 새만금 투자 협약도 체결됐다. 이 회사는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전기차를 조립생산과 이를 이용한 각종 특장차 제조 및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패키징을 위한 ‘새만금 특장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코로나로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 전해진 낭보라 너무도 반갑기만 하다.
이번 투자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산업적 키워드를 찾아 볼 수 있다. 필자는 그것을 ‘RE100’과 ‘4차 산업의 가속화’, 그리고 ‘친환경’이라고 정의해 봤다.
‘RE100’(Renewable Energy)이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적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추세여서 향후 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100 캠페인에는 자동차 대표기업인 BMW 등 18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 중이다.
‘4차 산업의 가속화’에 따른 정보의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이다. DNA(Data,Network, AI)의 중심으로 서버, 네트워크,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관리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활용이 필수적이다.
‘친환경’은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연료에서 전기나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으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산업적 확대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전북의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이 위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전주와 완주의 수소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와 군산과 새만금 산업단지 중심의 ‘전기차 클러스터’, 새만금주행시험장과 방조제 하부도로 중심의 ‘자율군집주행 클러스터’, 김제 중심의 ‘특장차 클러스터’, 군산과 익산, 인접 산업단지 중심의 ‘인증대체부품 클러스터’ 등이 그것이다.
우선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는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 확보가 진행 중이다. 수소트럭 1600대를 2025년까지 스위스에 수출할 계획이고, 수소버스(일렉시티FCEV)도 사우디에 최초로 수출한바 있어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북의 상용차가 친환경차량을 매개로 유럽과 북미 등 상용차 미개척지로 진출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다음으로는 군산·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이다. ㈜명신의 경우 계획했던 협력진행 등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중국 이외에도 미국회사와의 협업, 독자 모델개발, 국내기업과의 개발 협력 등을 통해 공장 활용을 다양화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 진행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6월 공장 완공을 목표로 파일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엠피에스코리아도 조만간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GS글로벌의 특장센터 구축과 최근 착수한 상용차Co-Lab 센터와 테크비즈프라자가 더해지면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자율군집주행 클러스터는 투자를 확정하고 공장 건설 중인 ㈜이씨스와 최근 투자협약을 체결한 ㈜카네비컴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투자와 주행시험장, 그리고 새만금 방조제 하부도로에 구축 중인 왕복 22km의 테스트베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향후 새만금 신항과 산업단지 내부에서의 온디멘드(On-demand) 서비스를 통해 물류 혁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장차클러스터는 김제 투자선도지구 지정과 2단계 특장차전용단지조성, 인증센터 구축사업으로, 인증대체부품 클러스터는 국토부와 지자체, 관련단체의 적극적인 협력지원에 힘입어 지역부품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왔던 유럽과 북미의 상용차 시장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로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데이터 혁신과 RE100 캠페인의 메리트로 전북 자동차산업의 대변혁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대변혁의 시대에 기술원은 산학연관의 혁신적인 협업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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