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외부에서 소위 ‘기획통’으로 불리는 진교훈 치안감이 전북지역의 치안총수로 부임한지 2달이 지났다. 그는 잇따른 태풍에 이은 집중호우 피해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진 청장의 2달여간의 활동과 최근 전북지역의 이슈, 앞으로 진행해갈 전북지역의 치안활동에 대한 다짐을 들어봤다.

▲취임 이후 2달 동안 전북지역의 치안총수로 활동하셨는데, 그간 어떠한 활동을 하셨고 어떻게 보내셨는지?
- 지난 8월 7일 고향 전라북도의 치안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아 다른 어느 때보다도 영광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여정이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해 도민들의 시름이 깊었습니다. 저 또한 부임하자마자 완주, 남원 등의 수해 현장을 둘러보았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으신 도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찰에서도 수해 복구 지원활동을 펼치는 등 도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지난 8월 중순 이후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전북에서도 8?15 광화문 집회 등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에 대해 전국 최초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152명의 명단을 확보해서 방역당국에 제공하는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해오고 있습니다.

▲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 군산지역에서 집회와 관련 경찰과 노조 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집회의 자유 억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는 마땅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공의 안녕을 저해하고 공무집행중인 경찰관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전북경찰은 도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집회시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묵과할 수 없는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

▲ 최근 전북경찰이 전주에서 벌어진 불법전매 행위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는데, 향후 관련 경찰의 대응 방침은?
지난달 전주 신도심를 중심으로 유례없는 집값이 상승해 전북경찰이 불법전매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관련자 217명을 적발했습니다.
또 전주시가 고발한 혁신도시 등 신도시의 불법전매 행위에 대해 수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법전매는 서민층 주거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실수요자 분양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주변 부동산 가격 왜곡을 초래하는 범죄입니다.
앞으로도 부동산 거래질서를 파괴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수사단계에서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 최근 경찰 내부에서 자지경찰제 시행을 두고 반발이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 지난 7월 30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자치경찰제 추진방안이 기존 이원화 모델(홍익표 의원안)에서 일원화 모델(김영배 의원안)로 변경되었고, 9월 10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원화 모델에 따르면, 자치단체에 별도의 자치경찰사무 집행기구를 두지 않고 국가경찰이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국가경찰사무, 자치경찰사무, 수사사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경찰에서는 자치단체의 사무가 인력증원없이 경찰로 이관되면서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고, 경찰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이러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경찰 지휘부에서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찰법에 규정된 경찰의 임무 범위 내에서 자치경찰사무가 규정될 수 있도록 입법과정에 현장직원들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의 구성과 권한 범위,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입법과정에서 이러한 우려들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일단락되고 입법과정을 거쳐 전라북도에서 자치경찰제가 시행된다면, 道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他 시·도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북의 치안 총수로써 임기 중 중점추진 업무로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 치안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경찰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이를 치안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범죄와 사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경찰에서는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 지역사회의 고질적?반복적인 문제나 불만을 선제적으로 살피고(先察),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어하며(先制), 이를 바탕으로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先決)하는 ‘3先 치안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완산서와 김제서에서 시범운영중인 주민접촉형 순찰활동과 도내 15개 경찰서에서 旣 운영 중인 지역공동체 치안협의체가 주민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불만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시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자치단체·유관기관·시민사회 등 지역사회 전체가 협력하여 치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치안과 관련한 최상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고, 이를 통해 도민들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융합치안’이라 부르고 있으며, 도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찰에서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 협력단체 활동도 보다 활성화하여 경찰의 시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이나, 치안정책에 대한 의견도 적극 청취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확산,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지역경제 침체 상황에서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은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민생침해사범과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 3선 치안을 강조하시는데, 최근 전북지역에서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통한 투자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에 대한 경찰의 대응 방침은?
유사수신 투자사기의 대부분은 지인들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그런 만큼 경찰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대응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경찰은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사건에 대한 수법 등을 도민들에게 알려, 사건을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도내 유관 기관과 협업을 통해 관련 기관들에 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 사례에서 보듯 세계화와 도시화에 따라 질병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도 훨씬 광범위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지역사회 공동체의식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성장과 경쟁’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연대와 공존’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사회적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일련의 노력에 관련기관·시민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중요합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등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주시고, 전북경찰에 대한 도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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