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inner fitness! 과일을 고를 때 우리는 크고 예쁜 것을 고른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선택한 예쁜 과일이 모든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외형적으로 근육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장기까지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fitness가 외형적인 건강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inner fitness”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 섭취 타이밍 등을 통해 내장기관의 기능까지도 건강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서는 몸에 좋은 음식이 신체 회복력을 좋게 하고, 저하된 기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영양소를 충분히 고려한 음식을 섭취하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나 습관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신체의 내적인 질환이 주로 발생하게 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모든 대사질환은 과잉 영양섭취로 인해 발생되며,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암 등도 음식과 밀접하게 관련이 된다. 대부분의 명의들은 오히려 소식(小食)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적절한 음식과 규칙적이면서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내장기관이 건강하고 외형적인 체력이 건강해져야 정신(spirit)까지도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이란 겉과 속이 모두 튼튼해야 하고, 몸과 마음이 안정된 상태를 일컫는다. 더 나아가서는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까지를 포함하기도 한다. 임상심리학자 A.H.Maslow는 인간행동은 욕구에 의해 동기부여가 되며, 생리적인 욕구와 안전의 욕구, 사랑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 5단계로 구분하였다. 즉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라야 더 높은 단계의 욕구를 찾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배가 고파서 먹는 음식과 건강을 목표로 하는 자아존중 및 자아실현을 위한 음식은 분명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고, 얼마나 먹을 것인지는 생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아존중과 자아실현의 욕구로 봐야 한다.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생리적인 욕구 해결을 위해 신체적인 일을 수행한 것을, 한때는 일과 운동을 동일한 개념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 역시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자아존중과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꼭 필요한 만큼만 수행해야 한다. 즉 운동은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사람의 신체적 능력과 컨디션, 증상과 질환에 따라 어떤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수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알고 최적의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최적의 운동과 함께 좋은 음식으로 ‘inner fitness’을 강화시키려면, 음식은 신체 장기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충분한 영양의 공급을 통해 뼈와 근육을 만든다. 또한 신체기관에서 소비된 에너지를 보충함으로써 회복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이때 운동은 신체기관의 기능을 좋게 하고, 체력을 증진시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강인한 체력은 정신까지도 건강하게 하여 진정한 건강을 완성하게 한다.

내장기관이 건강할 때 외형이 건강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지나치게 근육이 많다고 해서 장기가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inner fitness를 위해 몸에 맞는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고, 외형적인 모습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체력강화를 위한 최적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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