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시인(54)의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모악출판사)’가 출간됐다.

이 시집은 시인이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삶에 얼마만큼 근접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시인과 “삶의 리듬을 같이 한다/여묾과 여림/휨과 바름”(‘중얼거리는 달과 물은’)에 주목한 후 시인의 “즐거운 고독과/날아가는 감정”(‘오늘의 키워드’)을 파고든다.

드로잉 하듯 재빠르게 삶의 단면을 짚어내는 시인의 눈썰미는 날렵하고, 그것을 식자해내는 언어 감각은 세련됐다.

시집은 총 4부로 1부 ‘중얼거리는 달과 물은’, 2부 ‘12월과 1월 사이’, 3부 ‘버베나 꽃잎은 접어지고’, 4부 ‘피핀과 메리와 나는’으로 구성됐다.

문신 시인은 해설에서 “김헌수 시인은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삶의 흔적을 비밀의 심연으로 확장해낸다. 점성술사가 캄캄한 하늘의 무늬를 꿰뚫어내듯, 시인은 침묵하고 있는 삶의 흔적에서 발화되어야 하는 리듬과 욕망을 발굴해낸다”고 평했다.

김헌수 시인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삼례터미널’이 당선됐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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