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코로나 위기 대응에 있어 사회적 약자 보호에 특별히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지만, 감염병이 만드는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재난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연이어 발생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언급하며 각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을 국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노동시장의 불평등 구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를 포함한 특수고용 노동자와 프리랜서·예술인 그리고 대면 노동이 필수적인 간병인이나 돌보미 등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 파악과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코로나로 인한 돌봄과 교육 불평등 해소에 대한 정책적 노력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격차가 돌봄 격차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정교한 정책적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따라 아동에 대한 돌봄 체계를 전면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코로나 등과 불평등 해소를 함께 실천한 우수사례로 한국을 꼽은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위기의 시기에 정부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쳐선 안된다”며 각 부처에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9일 옥스팜이 발표한 ‘불평등 해소 실천지수’에서 한국은 2년 전보다 10계단 상승해 158개국 중 46위를 차지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