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의 훼방꾼 “명아주”(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명아주과 한해살이 풀)로 지팡이를 만들어 해마다 순창군 관내 노인들에게 기증해 오고 있는 마을이 있다.

마을의 주인공은 전북 순창군 구림면 위치한 방화마을로, 3~4년전부터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어르신들이 100여개의 지팡이를 만들어 순창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기증해왔다. 올해는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을 통해 명아주를 직접 4월부터 10월까지 재배관리(이식, 시비, 바로세우기) 하고 수확하여 삶기, 옹이제거, 다듬질 등 50여회의 공정을 거치는 정성으로 지팡이 500개를 제작했다. 올해 제작한 500개의 지팡이는 강천산 등산객이 무료로 대여할 수 있게 400개를 기부했으며, 나머지 100개는 관내 어르신을 위해 사용됐다.

방화마을의 이장인 고재권씨는 “우리마을 어르신들께서 이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 명아주 재배관리부터 제작까지 정성을 아끼지 않으셨다”면서 “강천산 등산객들의 든든한 길잡이와 순창관내 어르신들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니 마을의 대표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농업기술센터는 2020년 농촌지도분야 시범사업인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으로 마을 소일거리 만들기를 위한 참,들기름 장비 구입 설치, 어르신 건강교실 운영, 마을복지회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순창=이홍식 기자. hslee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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