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제19회 교수음악회 ‘가례도감의궤’가 28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가례도감의궤>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가례’는 오례의 하나로 왕가에서는 왕의 성혼이나 즉위, 또는 왕세자·왕세손·황태자·황태손의 성혼이나 책봉 따위의 예식을 말하며 ‘의궤’는 국가의 격식을 갖춘 연례를 기록한 책이다.

국악원은 조선왕조 발상지 전주에서 선군의 가례도감을 다시 살펴보고 그 속에 담겼던 우리의 전통복식과 전통예술이 융합되는 공연을 만들었다.

교수음악회는 교육학예실(실장 김용호) 교육팀 25명의 주야간 교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프롤로그는 평시조 ‘하늘이 정한 배필’이다. 한소리의 시조에 송혜진 대금이 함께 한다.

첫 순서는 궁중정재 ‘검기무와 곤룡포’다. ‘검기무’는 신라 황창이 백제의 왕 앞에서 검무를  추다가 칼을 던져 왕을 죽이고 죽음을 당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신라 사람들이 황창을 기리기 위하여 황창 모습의 가면을 쓰고 검무를 추기 시작한데서 유래된 춤이다. 조선에 들어와서는 가면은 쓰지 않고 여성 무용수에 의해 매우 유연한 춤사위로 궁중연례에서 자주 연행된다.

김미숙, 박은주, 이화진, 최은숙이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는 민속악 ‘시나위와 녹원삼’이다. 시나위는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기악 합주곡 양식의 음악이다. 거문고/한정순, 가야금/황은숙, 대금/박경미, 해금/홍지수, 아쟁/전혜선, 장구/이상호.

세 번째는 민속가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과 부채’다.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효’를 주제로 한 내용이며 역대 명창들이 다듬어 온 뛰어난 음악 구성을 지닌 소리다. 심미숙은 국마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제11회 서울서리플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상(국회의장상)을 받았다. 고수 임청현은 순천팔마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대통령상 수상자다.

네 번째는 민속무 ‘태평무와 노리개’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하여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창작 무용이다. 오명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 이수자이며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다.

다섯 번째 무대는 민속악 ‘이생강류 대금산조와 사모관대’ 산조는 자유롭게 흩어져있는 기악이라는 뜻으로 시나위 가락과 판소리 가락에서 발전한 가락을 장단의 틀에 맞춰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을 말한다. 조용석(대금)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이며 이상호(장구)는 순천팔마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대통령상 수상자다.

여섯 번째 무대는 민속가 ‘신민요 동백타령, 선부의 연가, 심사철가와 장옷’이다. 이날 불려지는 신민요는 모두 정철호 명인이 창작한 신민요다. 정철호 신민요의 공통분모는 전라도 민속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보경, 김연, 김미정, 박미선, 심미숙, 유인숙이 출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민속악 ‘설장구놀이와 취타복’이다. 설장구놀이는 농악에서 장구잽이가 판의 중앙으로 나와서 연주하는 개인놀이 중의 하나다. 양석진은 2002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농악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이날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원 이영, 김영현, 이찬미, 김성준, 김철, 박거현이 특별 출연한다. 사회는 전주KBS 함윤호 아나운서.

염기남 원장은 “선조들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흥과 멋은 함께 지속되며 수천년을 이어왔다”며 “공연을 통해 교육학예실 교수들의 고품격 연주와 멋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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