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발한지 10여 년이 된 로컬푸드(지역농산물)가 지역의 선순환경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전북의 로컬푸드 역사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됐다. 지난 2008년 완주 용진농협이 시작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전에 농촌운동가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푸드 마일리지’ 개념이 공유되면서 세계적으로 여러 사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과 이 농산물을 구입하는 도시민들이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농산물 유통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특히 대량생산이 가능한 대농과 거대한 유통망을 가진 유통업체 중심의 농산물 유통 체계는 우리 농산물 수급 유통에 대한 독점이라는 문제를 동반하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더불어 외국으로부터 농산물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 위축과 식량 자급에 대한 고민을 키웠다. 또한 안전성이 미흡하다고 의심 받아 온 수입 농산물과 대척점에 있는 국민 건강권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즈음 그 대안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 로컬푸드였다. 로컬푸드의 장점은 여럿이었다. 먼저 생산지가 확실한 아는 지역에서 자란 안전한 농산물을 직접 시장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음은 소비자들은 생산자가 확실한 안전한 먹거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농산물 이동거리가 가까워 화물차 수송에 등 따른 에너지 소비가 적어 친 지구적이라는 점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점이 지역경제 선순환이다. 지역 소농과 개인도 생산이 가능해 경제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농산물 값은 지역 농민에 돌아간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 선순환 경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마련한 '로컬푸드 가치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 로컬푸드 가치 확산은 보편적 먹거리복지를 실현하고 지역 선순환경제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발표됐다. 그래서 농가의 조직화, 기획·생산체계 구축의 통합적인 시스템 등은 로컬푸드 가치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은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1번지'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예를 잃지 않기 위한 로컬푸드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가치 확산에 도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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