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지방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방의정연수센터’ 설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30일 전남 장성군 백양관광호텔에서 ‘2020년 제5차 임시회’를 개최하고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제안한 ‘지방의정연수센터 설립 촉구 건의안’를 채택했다.

송 의장을 비롯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991년 민선 지방의회와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 출범 이후 주민들의 행정수요와 이해갈등이 복잡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지방의회의 전문적인 의정역량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데 반해 지방의원 60%이상이 의회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초선의원이어서 반복적이고 전문적인 연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지방분권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방의원의 전문성 제고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국가차원에서 전담연수기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전국 광역의회와 지방의회 의원은 총 3760여명이지만 전담 교육기관이 없다 보니 체계적 교육 훈련에는 한계가 있고 교육비도 과다하게 소요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지방의원 위탁 교육기관에 지출한 교육비만 76억원에 달했다.

협의회는 또 “앞으로 지방자치법이 개정되고, 국가사무의 지방이양과 분권이 확대되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방의원 연수기관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부담과 운영 주체, 부지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우선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부설로 지방의정연수센터를 설립하고 개발원 시설과 교육프로그램 강사 등을 공동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013년 8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연면적 4만9369㎡에 강의실과 도서관, 강당, 국제협력센터,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방 5급 이상 공무원과 선출직, 공기업 임직원,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간 320여개 과정, 2300여회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은 “지방의회의 전문성 향상 등을 위해 지방의정연수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는 기숙사, 체육시설 등이 이미 설립된 만큼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의정역량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