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가계대출은 은행 보다 비은행 대출 비중이 높고, 주택담보대출 비중보다 기타대출 비중이 높아 이자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4일 '전북지역 금융자금의 현황 및 특징과 시사점' 조사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전북지역 가계의 은행대출 비중(39.2%)은 여타 비수도권 비중(47.6%)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반대로 비은행대출 비중(43.8%)은 비수도권(35.2%)보다 높았다.

이는 인구가 적고 금융자금 운용 기반이 약해 은행 점포 수가 적으며, 농업 종사자가 많아 지역밀착형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지역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비중(35.9%)은 비수도권(43.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주택외담보대출(33.9%)은 비수도권 비중(30.1%)보다 높아 이자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전북지역은 저금리 업권 및 상품으로의 대환 등을 통해 차입여건 대비 높은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 전북본부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저금리 가계대출 업권 및 상품의 이용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민의 금융 이해도를 개선해 채무구조 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토록 하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무인점포 운영 등으로 은행 접근성을 제고하고, 자금수요자의 금융상품 및 대출업권 선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교육을 확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은 지역 각 금융기관에서 수취한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어 실물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자금유입률은 올 8월말 기준 -30.2%로, 금융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북지역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금융기관 여신 비율이 전국대비 11.8%p 낮은 것도 이를 뒤받침한다.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정책자금 지원 등) 등으로 인해 금융자금의 효율적 배분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

한은 전북본부는 제조업체의 시설자금 대출 수요와 금융기관 자금 공급을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해 기업 경영활동 및 실물경제를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기관의 여신심사 능력 개선 등을 통해 기업 대출자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담보보증부 대출 위주의 대출 관행을 개선해 담보여력이 부족한 기업에도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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