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일반국도의 조명설치율이 전국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가 관리하는 일반국도의 조명설치율은 4.8%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일반국도 평균 조명설치율인 23%에 비해 턱없는 수치이고, 충남 다음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낮다.

일반국도의 경우, 전국 18개 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국도와 8개의 지방자치단체에게 위임된 국도로 구분돼 관리하고 있다.

실제 전북이 관리하고 있는 268.2km의 국도 중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12.93km에 불과하다.

또 전주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국도 778.5km 중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161.34km, 남원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347.2km 중 53.8km만 설치돼 각각 20.7%와 15.5%로 전국 평균 설치율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국도 조명은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설치되며, ▲연평균 일 교통량이 25,000대 이상인 도시부 도로 ▲신호기가 설치된 교차로 또는 횡단보도 ▲야간 통행에 특히 위험한 장소는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이밖에도 ▲교차로 또는 횡단보도 ▲교량 ▲도로폭, 도로 선형이 급변하는 곳 ▲철도 건널목 ▲버스정차대 ▲역 앞 광장 등 공공시설과 접해있는 도로 부분에는 필요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

이처럼 일반국도의 낮은 조명설치율로 일반국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주간보다 야간에 2배 가량 높게 발생하고 있다.

소 의원이 입수한 최근 3년 간 일반국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주간에 3만 484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야간에는 2만 1818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간에는 954명이 야간에는 944명이 숨졌다.

이처럼 사고대비 사망자가 야간은 0.045, 주간은 0.027로 2배 가량 높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소 의원은 “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국도의 조명설치 확대 등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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