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이동근 개인전이 ‘생명_A Life’를 주제로 6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가 9년 만에 전주에서 갖는 개인전으로 전주현대미술관의 기획초대로 열리게 되었다.

기존의 작품의 요소에 색채가 좀 더 화려해지고 우화적인 표현들이 가미되어 더욱 풍부한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70세의 나이에 평면의 표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입체작품을 선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

작가는 1969년 전라북도미술대전에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출품하여 입선을 하며, 화단에 발을 딛게 되었다. 이후 1970년에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미술대학 미술학과 전신) 1기생으로 입학하였고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1970년 이후로는 극사실주의 화풍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당시 공모전에서 30여 차례 수상을 하는 등 작품적으로 크게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제주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사실적인 화풍에 매료되었고 이와 같은 성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 이후부터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목가적이면서도 우화적인 자기 본인의 생활환경을 작업에 드러내게 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병길 미술평론가(원광대학교 교수)는 “이동근 화가의 작품은 대자연과의 명상과 음유가 탄생시킨 사물들의 우화적 표현이 엿보이는 작품”이라며 “생명이라는 전제를 통해 음양의 세계를 대립적 관계가 아닌 조화와 융합의 세계로 격상시키면서, 작가와 주변의 모든 관계조차도 조화로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라고 평했다.

작가 또한 “그림이란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본 대상과의 대화를 통하여 재구성하는 것이다”고 밝히면서, 이번 작품은 정읍 칠보의 작업실에 자연 환경을 통해 소재들을 이끌어 냈으며,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대자연의 확장과 더불어 생명이라는 주제에 맞게 재구성하였다고 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이강산 작가가 총괄기획을 맡았다. 이강산 작가는 현재 한국화가이자 독립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전북대학교에서 미술학박사를 받았다. 그와 동시에 이동근 작가와는 부자(父子)지간.     이강산 씨는 “아들 이강산에게는 언제나 따뜻하고 친구 같은 아버지로 남길 바라며, 저를 비롯한 후배화가들에게는 끊임없이 작품에 대한 건강한 비판과 화가로서의 자세를 고취해주는 선배화가 이동근 화백으로 남아주기를 바라본다”고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원로화가 이동근은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1기생으로,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9년 목정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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