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패류 종자 생산시설을 건립해 패류 양식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도는 중국산 종자에 의존하고 있는 바지락 종자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고자 2021년도부터 3년간 국비 35억 원을 포함한 7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패류 종자 대량생산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패류종자 대량 생산시설은 고창군 동호에 있는 수산기술연구소내 부지(6000㎡)에 조성되며, ICT를 활용한 최첨단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패류종자 대량생산시설은 연간 바지락 종자 50억 마리(각장 0.1cm)를 생산할 예정이며, 바지락 종자 수급 문제 해결을 통해 전국 바지락 최대 생산지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향후 백합·홍합·가무락·새꼬막 등 도내 해역에 적합한 패류 종자의 시험연구 및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자체 생산한 무균 바지락 우량종자 1000만 마리를 도내 갯벌에 방류할 예정이다.

도 수산기술 연구소는 지난 13일 자원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바지락 자원을 회복하고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자체 생산한 무균 우량종자 1천만 마리를 오는 16일 부안(도청리), 17일 군산(무녀도) 일원에 각각 500만 마리씩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류하는 어린 바지락은 고창군 곰소만 일원에서 채취한 국내산 바지락 어미로부터 수정란을 확보해 실내 수조에서 유생 단계부터 자체 무균배양한 식물성 플랑크톤(규조류 등)과 시판용 분말 규조류를 공급해 생산한 우량 바지락이다.

그동안 도 수산기술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3년에 걸쳐 바지락 종자 생산기술 확립을 위한 시험연구를 추진해 확립된 생산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지난해부터 연간 1000만 마리(각장 0.5cm)를 생산·방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전병권 도 수산기술연구소장은 “도내 갯벌은 백합, 가무락, 새꼬막 등 부가가치가 높은 패류양식에 적합해 원활히 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완공되면 패류 양식산업 중심지로서 황금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수인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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