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불안정한 발목관절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지 않고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보호대없이 그냥 스포츠활동을 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발목관절은 다른 관절보다 지면에 더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에 인대의 손상이 있더라도 불안정을 적게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 스스로 발목의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발목이 불안정하게 되면 보행패턴이 틀어지면서 반대쪽 무릎관절이나 고관절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된다.

불안정한 관절이 있는 경우 손상 초기에는 비수술적인 재활운동을 적극 권장한다. 족부전문의 송하헌 원장은 “불안정성 발목이 있는 경우 수술보다는 재활운동을 적극 시도해보고 실패할 경우 수술적 접근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권장되는 재활운동에는 장딴지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까치발운동과, 종아리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쎄라밴드 운동, 체중이동연습, 한발로 중심잡기를 추천한다. 그러나 이러한 재활운동프로그램을 혼자서 수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재활운동을 게을리하면 재손상으로 인하여 수술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성모씨(44세, 여성)는 배드민턴 동호인이다. 그녀는 4년 전에 스케이트 보드에 올랐다가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는 경험이 있었으며, 당시 부종과 멍이 있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스포츠재활을 권장받았지만,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 실시했고 통증이 경감되자 다시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최근에 다시 발목을 삐게 되어 병원에 내원하였다. 관절경 진단결과 외측인대 완전파열과 함께 거골하 관절낭 파열, 전외측 관절낭 파열, 활액막 비후 진단을 받고, 인대봉합술과 함께 신전지대보강술, 연골성형술을 병행하였다.

상기 환자는 의사로부터 수술 3주가 지난 이후에 체중지지를 할 것을 권장받았으며, 스포츠재활센터에 의뢰하여 발목관절의 고유감각기능 운동, 종아리근 강화운동, 발가락굽힘근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발목관절은 수술의 종류에 따라 발목 재활운동프로그램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발목관절 인대봉합술만 한 경우와 인대봉합술 및 거골에 천공술을 함께 한 경우에는 재활운동의 접근이 달라야 한다.

발목관절 인대봉합술(신전지대보강술 포함)을 한 경우에는 수술 후 2주까지는 안정을 하고, 실밥을 제거한 후 초기에 굳어진 부위를 풀어주면서 발가락과 수술 주변부위의 신경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3주째부터 발가락 움직임과 발목 굽힘과 폄 움직임을 하고, 체중을 지지한 상태에서 좌우로 체중이동연습, 외발서기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미니스쿼트 운동과 의자에서 앉았다가 일어나기, 고정식자전거 등을 권장한다. 이러한 운동을 수술 후 3~4주까지 실시하고, 5주째부터는 걷기연습과 10cm 높이의 계단오르기<사진1>, 까치발운동<사진2>과 같이 운동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인대봉합술과 거골에 천공술을 함께 한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수술 후 3주째에도 체중부하를 하지 않아야 하며, 비체중지지 상태에서 발가락 움직임, 발목 굽힘과 폄, 고무줄을 이용한 발목 굽힘과 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 4주째부터 체중을 좌우로 이동시키는 연습과 함께 외발서기<사진3>, 미니스쿼트 등 체중부하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도 목발을 이용하거나 지지대를 활용하다가 점차적으로 지지대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장한다. 자연스러운 동작이 될 때까지 계속 운동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발목 수술 후 6주가 되면 평지에서는 자연스러운 보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운동전문가는 환자가 자연스럽게 좌우로 체중이동이 이루어지면서 보행을 하는지 평가하고 긴장된 근육은 이완시키고, 약해진 근육은 강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보행이 편해진 경우에는 10cm 높이의 계단오르기 운동을 실시하고, 계단내려오는 연습도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한다.

발목관절이 다치면 다른 부위 관절에 스트레스가 커지게 된다. 평상시 발목관절의 안정성을 위해 재활 및 교정운동을 권장하고, 손상 초기부터 적극적인 스포츠재활운동의 시작과 시기별 적절한 재활운동을 통해 재손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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