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예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전라북도공예가협회(이사장 유경희)는 17일부터 22일까지 스물여덟 번째 회원전 ‘공예. 우리 문화를 담다’를 마련한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회원전 주제에 맞춘 작품을 통해 전북 공예의 힘을 보여 준다.

공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이고 고유한 지식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긴 삶의 방식이다.

전북공예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생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문화의 가치’에 방점을 찍으면서 지금까지의 부가적인 가치에서 본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으로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회원들은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보존과 현대적 계승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긴 공예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금속공예:김경숙 김선애 노병득 변중호 신원철 양 훈 이동주 임옥수 장영애 ▲섬유공예:김완순 김이재 박금숙 송수미 송승효 신미금 유경희 유봉희 이명희 정은경 조미진 한병우 ▲목칠공예:김윤환 김종연 문홍진 심기란 ▲전통공예:김선자 김옥영 김창진 김초순 김혜미자 라경희 문연희 박갑순 송미령 오석심 오윤희 윤소희 전경례 전경숙 태원애 ▲도자공예강정이 권오영 김상호 김수연 송민경 이광진 이금연 이병로 이상훈 이승헌 이현정 이효근 정호련 최대현

유경희의 ‘수류화개’는 흐르는 시간에 주목했다. 그는 "모든 것이 변화한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되새기며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이를 통해 파생되는 감성을 원형의 형태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켜켜이 쌓인 누에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원형의 오브제에서 우리들 삶의 한 단면을 발견한다.

정은경의 ‘nature’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담았다. 그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주된 소재로 꽃과 나무로, 이를 통해 시련과 고통, 그리고 절망 가운데에서도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감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높은 안목과 숙련된 솜씨, 전통 재료를 존중하는 진정한 공예 작품들로 미래를 향한 문화의 저력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 관계자는 “오늘날의 공예는 어떤 위치에 있고,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번 회원전이 우리 공예가 본래 모습을 잃지 않고, 우리 문화를 담아 미래의 아름다운 세계를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공예가협회는 지역공예가들을 결속시키는 한편,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단체로 1990년 창립됐다. 격년제로 운영되던 회원전은 1996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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