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에서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공동으로 전북지역 기업에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조기취업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학교의 교육을 연계시켜 기업의 재교육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는 ‘일학습병행' 참여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일학습병행

일학습병행은 독일, 스위스식 도제훈련제도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직업교육훈련제도’이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이 도제훈련제도는 기업 현장에서 기업현장교사가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의 교육훈련 과정에 따라 신규직원을 가르치고, 보완적으로 공동훈련센터,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진행한다.

참여 기업은 자체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특성화고 학생 또는 신규 채용자를 학습근로자로 선정해 기업 현장과 공동훈련센터(또는 학교)에서 1년 이상의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기업이 원하는 NCS 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교재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일정 기간의 교육을 마치면 학습근로자는 해당 과정에 준하는 일학습병행 자격증 취득 및 학위과정은 학위가 수여되는 산업계 중심의 새로운 교육훈련제도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고, 학습근로자는 취업과 동시에 실무에 적합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최소 훈련 기간이 1년인 만큼 직원의 장기근속 유도 및 이직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지난 8월 28일, 안정적인 학습기업 지원과 학습근로자를 보호하는 법적 근거인 일학습병행법이 시행됐다. 정부는 3년마다 일학습병행 추진계획을 수립해 일학습병행 자격 부여 가능 직종 및 직종별 교육훈련기준을 고시해야 한다. 학습기업은 행정절차 간소화로 사업 참여 부담이 완화됐고, 기업현장교사 지정 요건 규정을 통해 양질의 교육훈련이 가능해졌다. 학습근로자는 내부평가 통과 후 외부평가 합격 시 국가자격인 일학습병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 현재까지 1만6,252개 기업 10만1,810명의 학습근로자 참여

일학습병행 도입 초기에는 고등학교, 전문대, 4년제 대학 졸업생 등 재직자과정 참여 가능 학습근로자를 중심으로 참여자를 모집해 왔지만 2015년부터 특성화고등학교, 전문대, 4년제 대학 등 재학생 단계 정규 교육과정을 확대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조기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2014년 사업이 도입된 이후로 현재까지 전국 1만6,525개의 기업과 10만1,810명의 학습근로자가 일학습병행 사업에 참여했다.

참여기업은 우수인재를 효과적으로 선점해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숙련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신규인력 재교육 비용 축소를 통해 인력 채용 및 운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체계적인 교육훈련 과정은 학습근로자의 직무수행능력을 높이고, 장기근속을 유도해 기업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다.
?? 학습근로자는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부담 없이 조기에 취업해 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하는 지식,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NCS 기반 교육을 통해 국가표준 직무수행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훈련 수료 후 해당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경력개발이 가능하다. 또 기업의 숙련기술자와 장기간 상호작용을 통해 직무기술 및 조직문화 등을 습득하고, 기업 현장의 적응력을 높여 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이직률은 50% 감소하고, 연매출액은 상승

전라북도에서도 540여 개의 학습기업이 일학습병행에 참여했고,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내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인 늘푸른집은 올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 2020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학습기업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늘푸른집은 노인요양시설 및 주야간보호센터를 병설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2018년 일학습전문지원센터를 통해 일학습병행 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총 14명의 학습근로자를 배출했다.

“직종의 특성상 노인분들의 전반적인 생활 케어와 교대 근무로 인해 직원들의 이직이 잦은 편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교육하고, 업무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일학습병행 사업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늘푸른집의 기업현장교사인 배봉엽 사무국장은 일학습병행 참여를 통해 이직률은 50% 감소하고, 연매출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일학습병행을 도입하고 난 후 이직률은 눈에 띄게 감소했어요. 실제로 처음 일학습병행을 시작한 2018년에 들어온 직원들이 아직까지 다 재직 중이에요”

기존 직원들은 이론을 배우지 않고 실전에 바로 투입되는 반면, 일학습병행 학습근로자들은 이론 교육을 배우고 난 후 현장에서 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케어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이렇게 향상된 서비스는 매출액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직원들의 전문성도 강화됐다. 매년 참여하는 일학습병행 학습근로자가 증가함에 따라 입소자 및 이용자의 서비스 질이 향상됐는데, 그 효과는 이용 대기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 도입 전 이용 대기자 수는 10명이었는데, 현재는 2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늘푸른집은 일학습병행으로 쌓은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일학습병행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고, 전문적이고 능동적인 직원을 양성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이직률 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신규직원부터 특성화고등학교 학생까지

일학습병행은 앞서 언급된 늘푸른집과 같이 신규직원을 학습근로자로 선정하는 재직자과정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재학생과정으로 나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재학생과정의 대표적 일학습병행으로, 특성화고의 도제반 학생을 기업에 선취업시켜 학교에서는 이론교육을 받고, 기업에서는 현장훈련을 하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기업은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채용 후 별도 교육훈련 없이 바로 현장에 배치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참여학생은 고용이 보장된 상태에서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현장 실무 교육을 받음으로써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전라북도에서는 전북하이텍고등학교와 전주공업고등학교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참여하고 있으며, 직무는 수동 용접과 밀링 가공, 자동차 정비 3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P-TECH(Pathways in Technical Education oriented Convergent High-technology: 기술융합형 고숙련 일학습병행)는 전문대학과 연계해 융합형 하이테크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하는 일학습병행 유형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만 참여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올해부터는 도제학교 이수자를 포함, 재직자단계 이수자, 교육청 선도기업에 재직 중인 특성화고 실습생까지 참여 대상이 확대됐다. 훈련 기간은 최대 2년으로, 학생들은 낮에는 기업에서 최신 기술과 현장 실무 교육을 받고, 주말 또는 주중 야간 시간을 활용해 학교에서 전공분야 이론과 실습을 경험한다.

참여 학생은 등록금을 지원받아 도제교육훈련과 연계된 고숙련 기술교육을 통해 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기업은 현장 적응을 끝낸 근로자에게 숙련기술을 심화시키는 교육으로 최대 4년의 장기근속을 유지하고, 기업 맞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전북은 올해 신규로 참여한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를 포함해 전주비전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군장대학교 총 4개의 공동훈련센터에서 P-TECH 과정을 운영 중이다. 
◆ 전북인자위 일학습전문지원센터 참여신청 접수

일학습병행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기업 중 단독기업형의 경우 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 공동훈련센터형의 경우 20인 이상일 경우 참여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강소기업, Best HRD 기업, 기술력이 높은 기업 등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추천을 받을 경우 5인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다.

참여 신청은 연중 상시 모집으로, 일학습전문지원센터 컨설팅을 통해 참여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올해 전북에서 일학습전문지원센터를 통해 참여 신청한 기업은 총 50개로 기계, 자동차, 사회복지, 산업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학습기업으로 지정되됐다. 일학습병행 참여 및 컨설팅 지원 문의는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일학습전문지원센터(☎063)280-1185)로 하면 된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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