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조민철)가 마련한 제28회 전북소극장 연극제가 지난 16일 개막, 12월 27일까지 42일간 창작소극장, 공연예술소극장 용,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창작극회는 16일부터 20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유희’를 공연하고 극단 까치동은 26일부터 30일까지 ‘추파를 던지다’를 무대에 올린다.

대전팀 극단 새벽의 축하공연 ‘캔디다-열광하는 사람들’은 12월 10일 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그리고 극단 자루는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아빠의 고백’을 공연한다.

창작극회의 ‘유희’(사무엘 베케트/ 박규현 연출)는 ‘기다림’과 ‘끝내기’에 관한 극이다.

사무엘 베케트의 숨겨진 작품으로 상황은 비사실주의적이며 인물은 보다 더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다. 세 명의 등장인물은 단지 평화롭게 쉴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며 스포트라이트에 시달리는 무의미한 현재가 ‘끝나기’만을 갈망한다.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때가 언제일지는 미지수이다.

극단 까치동 ‘추파를 던지다’(김나영 작/정경선 연출)는 연애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

인터넷 채팅에서 벗어나 만남을 가진 첫 날 여자는 남자의 성적인 농담들이 싫고, 무례하다고 느끼지만 왠지 모르게 끌린다.

결국 그들은 여인이 되고,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 결혼 후, 남편은 직장일에 쫓기면서도 가족의 평안을 위해 애을 쓰고, 아내는 그런 남편과 아이를 위해 애을 쓰며 살아가게 된다.

단 새벽 ‘캔디다-열광하는 사람들’(조지버나드쇼 원작/ 윤미희 각색/ 한선덕 연출)은 19세기 초 영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세속적인 가치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캔디다의 아버지 버게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목사로서 고리타분할 정도로 책임과 의무에 충실한 남편 모렐, 캔디다를 이상적으로 사랑하며 신처럼 떠받치는 청년 유진, 그리고 그들에게 직 간접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캔디다의 이야기이다.

극단 자루 ‘아빠의 고백’(오지윤 작·연출)은 마음과 다르게 표현이 서툰 두 부녀의 친해지기 프로젝트다. 여느 가정처럼 화목했던 병수와 선영사이에 웃음과 대화가 사라진 건 10년 전 병수의 아내가 세상을 먼저 떠난 후 부터다. 무뚝뚝한 아버지 병수는 자신보다 더 무뚝뚝한 딸 선영과 친해지고 싶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조민철 회장은 “90년대 초에 들어 연극인들의 의기투합은 소극장연극제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올해 벌써 28번째의 나이를 갖게 되었다”며 “참가팀의 공연이 각기 뚜렷한 개성과 완성도를 지녀 기대가 크고, 초청팀 대전 극단 ‘새벽’의 공연에도 무한 신뢰와 관심을 가져 본다”고 말했다.

연극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조치에 따라 거리 두기 좌석제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대면 공연으로 진행한다.

단체별 공연시간과 장소, 티켓문의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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