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인해 낙엽들이 도심 곳곳 배수구를 틀어막으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9일 오전 찾은 전주시 중앙동 한 길목. 아침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들이 눈에 띄었다.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배수구를 막기 시작한 탓이다. 골목 어귀 상점 주인이 배수구를 틀어막은 낙엽뭉치를 지팡이 따위로 밀어내는가 하면, 횡단보도 양 옆에 고인 물을 넘나다니며 진땀을 빼는 시민들의 모습도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근 한 상점 주인은 “낙엽이 이렇게 많이 쌓여서 물이 안 빠지니 도무지 다니기가 어려워 치우고 있다”며 “축축이 젖어서 배수구에 꼭 들러붙어 있다 보니 정리를 하는 것도 일”이라고 토로했다.

도로 옆쪽을 따라 쌓인 낙엽으로 인해 긴 물웅덩이가 형성되면서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인도 안쪽에 바짝 붙어 걸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차들이 순간 속도를 내거나 물웅덩이를 무심코 지나칠 때마다 어김없이 튀는 물보라를 피하기 위해서다.

같은 날 찾은 전주 전동 등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주시 평화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신고가 잇따라 경찰 등이 동원돼 긴급히 낙엽 제거에 나서는 등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고 이날 오전부터 노면청소차량 19대를 긴급 투입하고, 환경관리원 200여명 등을 동원해 낙엽 정리 중”이라며 “전주시 이곳저곳 쌓인 낙엽들을 아직 다 정리하지 못해 일부 구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한편, “문제가 발생한 지점 등을 신속히 정리해 시민 불편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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