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경북도와 함께 동서교류 화합을 위한 SOC 공동건의문을 발표하면서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주~김천 철도,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을 담은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옛 백제와 신라를 잇던 무주군 설천면 라제통문 덕유정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양 지사가 참석해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또 최명규 전주 부시장과 전춘성 진안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김충섭 김천시장, 이병환 성주군수 등 노선 경유지 지자체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공동건의문에는 전주~김천 간 철도 구축사업이 국토교통부에서 수립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신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2021~2030)도 마찬가지로 국가계획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주~김천 간 철도건설(101.1㎞)은 국비 2조3894억원을 투입해 연결하는 것으로, 지난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추가검토 사업’으로 계획됐으나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2차와 3차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추가검토 사업’에 머물며 추진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128.1㎞)는 새만금~전주~무주~성주~대구를 잇는 동서 3축 교통망으로, 연결되면 취약한 동서 도로망이 확충되는 것은 물론 환황해권과 환동해권의 경제·교통·물류 중심축 연결로 新경제벨트가 구축될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경제적 논리성 부족 등의 이유로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양 단체장들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철도와 고속도로는 대부분 남·북 방향으로 건설되고 동·서 방향의 교통망은 매우 취약해 호·영남 간 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두 지역 주민의 역사적 숙원인 전주~김천 철도와 전주~대구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화합을 통해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통망이 구축되면 지역 간 교류와 화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통행시간 단축, 비용절감 등 접근성 제고와 도시 간 연계기능이 강화돼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하진 지사는 “동서가 막힘없이 통하면 갈등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며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국토의 균형축을 남북에서 동서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발전을 바라는 우리의 강력한 목소리에 정부가 확실한 이행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지역에서는 교류를 확대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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