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히면서 전북도 이에 준하는 방역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과 강원 일부, 전남·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전북에서도 총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전북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86명을 기록하게 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181번 확진자 A(20대·익산시·의료기관 근무)씨는 182번 확진자 B(20대·익산시)씨가 각각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전남 나주의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고, 휴게소에 들러 식사도 한 것으로 확인된다. 17일 오후에는 전주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한 뒤 직장에 출근했다.

다음날 지인들과 호프집, 음식점도 들렀다. 18일 오전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 그는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같은날 밤 11시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지인인 182번 확진자 B씨는 지난 16일 A씨와 함께 전주의 한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A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고 19일 새벽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군산의료원 격리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A씨와 관련한 접촉자가 총 25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가족 3명을 비롯해 지인 2명, 근무중인 의료기관 환자 13명, 직장동료 7명 등이다. 이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이는 182번 확진자 B씨를 비롯해 그가 근무하는 의료기관 환자 3명(184~186번) 등이다.

전북 184번(60대), 185번(50대), 186번(60대)째 확진자는 모두 181번 확진자 A씨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A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실시했고 19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두 원광대병원 음압격리병실에 입원 조치 됐다.

도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해당 병동을 ‘코호트’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한편, 군산에 혼자 거주하는 20대 C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183번째 확진자다.

C씨는 지난 16일부터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증상이 발현되기 전 14~15일 식당과 주점, 노래방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C씨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중이지만 감염경로 파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역학적 연관성 여부 따지지 않고 호흡기나 발열 증상등이 나타나면 보건기관에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를 높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현재 도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확대해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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