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로 방치된 효산콘도와 폐교된 서남대, 카페로 사용되고 있는 예루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손중열 의원에 따르면 효산콘도는 1991년 조성돼 285개 객실을 갖춘 대규모 숙박시설로,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숙박편의를 제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 시설이다.

하지만 1994년 효산그룹의 부도와 지방세 체납으로 2005년 관광숙박업이 취소됨에 따라 여러차례 공매를 추진했지만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해 지금까지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됨에 따라 그 일대는 한낮에도 음산해 안전과 범죄의 사각지대로 전락했으며 도심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반면 강릉에 있는 효산콘도는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다 2018년 동계올림픽 시기에 새로운 인수자를 만나 5성급 세인트존스 호텔로 거듭났다.

효산콘도가 유치권과 회원권 등 매각 걸림돌로 인해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면 남원시에서 적극 개입해야 한다. 전문가 집단으로 법률자문단을 구성한 뒤 손익분석 등을 통해 남원시 발전에 적합한 방안, 즉 효산콘도 정상화 용역을 발주해서라도 신속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손 의원은 서남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2018년 2월 남원의 유일한 대학이었던 서남대학교가 폐교됨에 따라 주변 지역경제는 완전히 붕괴됐다. 서남대 폐교에 따른 대안으로 국립공공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되었지만, 최종 위치가 남원의료원 옆 부지로 결정됨에 따라 아직 서남대학교 활용에 대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지금 서남대 폐교에 따른 대안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남대 청산위원회가 구성돼 청산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설과 부지가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남원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서남대청산위원회와 적극 소통할 필요가 있다.

폐교 대학을 남원시에서 매입해 교육용 시설이나 노인요양실버타운,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

멀지 않은 장래에 서남대, 효산콘도, 우성콘도, 명성콘도 등을 철거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이 남원시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이 멋진 한옥건물에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판소리 공연을 연중 관람할 수 있도록 판소리 전용건물을 건립할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손 의원은 “2017년 광한루 동쪽에 설립된 예루원은 현재 카페와 한옥대여,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예루원을 판소리 전용극장으로 조성한다면 국악 본고장의 명성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남원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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