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교동미술관 창작공간(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한나 작가의 결과발표 전시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17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전시 주제 ‘生硬門圖(생경문도)’는 ‘한옥 창을 통해 만난 낯선 풍경’이란 의미로 하반기 작가로 참여한 그의 예술적 여정이 녹아 있다.

작가는 과거 캐나다 유학시절부터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전공을 넘나들며 감각적인 장르의 활용과 자유로우면서도 실험적인 표현방식을 활발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가 전주 한옥 레지던시에 머무르게 되면서 영감을 얻은 결과물들을 회화작품 20여점 및 영상작품 1점을 통해 선보인다.

그는 한옥마을을 거닐면서 전체보다는 디테일한 부분을 채집하듯이 낯설거나 낯익은 부분을 화면 안에 서로 다른 두서너 가지의 풍경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배열한다.

한옥마을에서 경험한 일상에 대한 관조와 표현 그 소박하고 진솔한 표현의 일차적인 이미지인 비둘기, 고양이, 나무, 기와지붕, 풍경소리, 대문, 담벼락 등 한옥마을을 대상으로 하면서, 유독 고양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의 이 전 작품에서 근거를 찾을 수가 있다.

대부분 이들 소재는 한옥마을이라는 특수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당연하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로 동어 반복적으로 나열되고 제시되어, 그 사물들이 독립적으로 혹은 전체의 일부분으로 서로 어우러져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관광지로써 한옥마을이지만 예외 없이 어느 거리와 골목에서 길 고양이는 늘 사람 주변에 맞닥뜨리기 일쑤이며 그 순간 시간의 속성과 보편성을 캡처한다.

김선태 평론가는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을 문학으로 비유하자면, 소설보다는 시에 가깝고 함축적으로 사물과 자연 속에 내재해 있는 감성의 상태와 존재의 의미들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특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 전공 박사과정 수료, 서강대 영상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 졸업, 캐나다 온타리오 예술디자인대학교 서양화 전공 졸업. 대구예술발전소 8, 9기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의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입주 기간 동안의 작업 진행 및 성과를 미술계 관계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입주 작가들의 작업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김완순 관장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 및 예술교류 활동을 증진하고, 지역 주민 연계 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화예술 향유권의 신장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창작스튜디오의 향방과 가능성에 대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