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48호로 지정된 ‘이용화 백세영수첩’이 남원시에 기증됐다.

남원시는 남원군의회 제1·2대 의장을 지낸 이권기씨가 ‘이용화 백세영수첩’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24일 기증식을 갖고 이씨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전주이씨 조상의 소중한 유물을 도난이나 망실, 훼손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뜻에 따른 것이다.

‘이용화 백세영수첩’은 1865년에 만들어진 필사본으로, 상·하 2책으로 되어 있는 관직첩이자 축하시문첩이다.

100세가 넘은 이용화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고종이 관직을 수여한 것을 기념해 제작된 경수시첩(慶壽詩帖)이다.

고종은 이용화가 100세까지 장수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지중추부사(중추부 정이품 무관벼슬)라는 관직을 수여하고, 조정 백관들의 축하의 시문을 모아 상하 두 책으로 만들었다.

좌의정 김병학이 지은 ‘이지추옹서(李知樞翁序)’라는 서문을 비롯해 조정 대신 108인의 송축(頌祝) 자필 시문(詩文)이 기록되어 있는 희귀한 수직첩으로 꼽힌다.

상권의 크기는 가로 35.5cm×세로 50cm 60매이고, 하권은 가로 34.8cm×세로 50.2cm 62매로 총 122편이다.

사료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서예와 문학 연구에도 가치가 있어 1995년 6월 20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8호로 지정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권기씨의 소중한 기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향토박물관 수장고에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전시나 학술연구 등에 활용함으로써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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