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마을공동체의 2020년은 그 어는 해보다 남다르다. 주민의 마을계획 수립이 도시 전체로 확대됐고, 마을계획의 실행사업 연계는 국토부 소규모재생사업 지원 확보로 이어져  도시의 주인인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낸 한해여서다.
경쟁과 개인주의로 인해 내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서로에게 벽을 두고 있는 도시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015년부터 주민 주도의 마을계획 수립과 실행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전주시는 앞으로도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함께여서 행복할 수 있는 상생의 마을공동체 구현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원도심에서 움튼 마을공동체 전역으로 확대
마을공동체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동, 풍남동에 마을공동체가 움트면서다.
이후 전주시는 작년까지 원도심 12개동(노송, 완산, 동서학, 서서학, 진북, 인후1·2 ,덕진, 금암1·2)의 마을계획수립과 실행사업을 지원했고, 마을공동체의 활성화와 역량강화에 힘써 왔다.
2020년에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사업의 대상을 원도심 지역에서 서신동, 송천1동, 혁신동(3개동)으로 도시전체로 확대해 마을계획을 수립을 도왔고, 마을계획이 수립된 원도심 12개동 가운데 7개동에 대해 주민주도의 마을계획 실행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했다.
마을공동체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여 갈 때 돈독해진다. 마을계획은 많은 주민들이 함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 때문이다.
그간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져 온 관주도의 도시개발, 재개발사업의 방식을 탈피한 전주시의 마을계획사업은 마을의 문제와 마을의 자산을 주민 스스로 연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과 전문가, 마을활동가의 참여하고 있다.
전주시의 마을공동체 특징은 주민들이 직접 마을현장 조사, 마을의제 발굴의 과정을 거치고 마을의 안전, 환경, 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새롭게 문제를 발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극복을 위한 대안은 오롯이 마을계획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주민이 마을의제 발굴, 공동체 힘으로 해결
올해 마을계획수립에 참여한 3개동(서신동, 송천1동, 혁신동)의 주민들이 발굴한 마을의제를 보면 ‘전주형 마을공동체’의 독특함을 알 수 있다.
우선, 서신동이 대표적이다. 신시가지와 혁신도시 형성으로 점차 상권이 침체되어 가고 있는 이 속은 아파트 거주형태의 마을 특성을 살려 지역 주민의 보다 나은 생활환경조성에 초점을 두고 전주천과 연계한 마을둘레길 조성 등의 마을의제를 발굴했다.
신생동인 혁신동은 주민과 이전기관의 상생협력과 마을축제 등을 통한 주민화합과 지역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의제를 마을계획으로 제안했다.
또한 오송제, 건지산 등을 품고 있는 송천1동은 마을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한 생태마을 조성에 중심을 두고 마을의제를 발굴했다.
3개동의 마을조사와 주민의견수렴 등을 통해 발굴된 마을의제는 주민총회를 거쳐 연말이면 주민주도의 마을계획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전주시, 마을계획에 설정된 의제 적극 지원
주민이 수립한 마을계획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실행사업으로 이어진다. 마을계획에 의해 설정된 의제들을 직접 실천하는 실행사업은 지역 공동체에 꼭 필요한 사업들에 지원됨으로써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2020년에 진행된 실행사업의 주요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중앙동 노송천 가꾸기 사업, △풍남동 한옥마을 방문객을 위한 당산나무 포토존 설치, △노송동 마을공방을 활용한 소품제작 △동서학동 산성천과 쌈지공원 정비를 통한 힐링공간 조성, △금암1동 공한지 생활정원 조성, 마을로고 공모 및 조형물제작, △인후2동 누에캐릭터를 활용한 특색있는 분리수거함 제작, △금암2동 거북바위를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보급하는 사업 등이다.
실행사업의 참여는 사업의 결과물을 낳기까지 마을 주민 간 소통을 통해 추진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이루어 가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실행사업에 참여한 마을계획추진단원은 “혼자서는 엄두가 나질 않아 불만으로 있던 쓰레기 쌓인 골목이 주민들이 모여 청소하고 작지만 예쁜 마을정원으로 만드는 방법을 같이 이야기하고, 조성하면서 주민이 마을을 변화 시킬 수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착한 소비운동·나눔 활동 공동체성 회복 역할
2020년은 마을계획의 체계적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한해로 평가된다.
국토부의 ‘소규모 재생사업’에 전주시는 서서학동 마을계획추진단의 ‘청춘STAY사업’, 금암1동계획추진단의 ‘금빛마을만들기사업’ , 물왕멀 주민공동체의 ‘물왕멀 CCBL 도시재생 챌린지’ 등 3개 단체가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이번 선정으로 마을공동체들은 주민 참여의 역량강화와 함께 보다 나은 마을계획 추진의 재원을 확보하기 이르렀다.
마을계획추진단 활동에 참여한 주민은 “처음 마을계획을 수립한다고 할 때에는 막연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마을 곳곳을 함께 돌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멀게만 생각했던 이웃과 하나 됨을 느꼈다”며 “마을계획을 함께 수립하고 작은 사업이지만 실천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주시 마을계획추진단의 활동은 지역에 국한된 문제점 파악 및 해결책 제시에 그치지 않았다.
하나의 공동체로서 코로나 19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상권 이용하기 등 착한소비 운동을 전개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착한 나눔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의 공동체성 회복을 일익을 담당했다.
신계숙 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공동체 회복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 사업에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길 당부하며, 앞으로도 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것” 이라고 약속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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