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583명을 기록하면서 3차 유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 전역에서 1.5단계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사실상 도내 방역망이 무너져 내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병원, 노량진학원, 가족 모임, 요양병원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도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기존 확진자 동선을 기반으로 한 추적 역학조사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만남과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총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전주 5명, 군산 12명, 익산 2명, 김제 1명이다. 이로써 전북지역 누적확진자는 총 288명으로 늘었다.

전주에서는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 267번~269번, 283~284번이다.
267번 환자는 노량진 임용단기학원 접촉자로 지난 21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는 24일부터 기침과 가래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268번~269번 환자는 부부 사이로 서울 강동구 확진자(자녀)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판정을 받았다. 283번 환자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강서구 자택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부터 오한, 두통 증상이 나타났으며 23일 장수군 소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고, 이튿날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다. 그는 25일 덕진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 이날 양성판정이 내려졌다. 284번 확진자 역시 노량진 임용단기학원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21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24일 자가격리 중 콧물, 코막힘의 증상이 발현됐고 26일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노량진 학원발 누적확진자는 총 10명이다.

김장모임을 기점으로 직장과 어린이집, 유치원, 고등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군산에서는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 270번~275번, 281번~282번, 285~288번까지다.

270번~275번 환자는 모두 n차 감염 사례다. 이 중 270번~272번은 모두 전북 254번(고등학생)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273~275번의 경우 각각 골프장, 횟집, 학원 등에서 확진자(전북 247번, 255번, 253번)와 접촉해 감염됐다.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인 281번 확진자는 서울을 방문했던 자녀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지난 23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 282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파악중에 있다. 이 환자는  22일부터 25일까지 마트와 음식점, 직장, 병원, 스크린 골프 등을 방문하며 일상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285번~287번까지는 266번(25일 확진)환자와 가족관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288번 환자는 같은날 확진 판정이 내려진 281번 확진자의 아들이다. 역학적 연관성을 따져보면 이들 모두 친밀한 사이로 쉽게 바이러스가 전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북 276번~279번까지다. 이 중 276번과 277번 환자는 전날 대전 확진자로 분류됐다가 익산으로 이관된 군인이다. 이들은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8번과 279번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원광대병원 관련 확진자로 전북 181번 확진자(최초 인지자)와 한 음식점에서 접촉했다. 현재까지 원광대병원 누적 확진자는 47명으로 파악된다. 
김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 280번째 환자로 도내 248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들은 친척 관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가 원광대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확진 상황보다 더 위중한 상황이다”며 “부모님 세대부터 자녀들 세대까지 여러 세대가 맞물린 상황으로 친밀한 관계 속에서 전파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군산시와 도가 역학조사관을 투입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만남과 모임을 자제해야만 상황이 개선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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