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진 날씨에 더해 전주와 익산, 군산 등지에서 코로나19가 연이어 확산으로 도심 곳곳을 찾는 시민들의 걸음도 위축됐다. 주말 외출로 혹시나 모를 동선 겹침을 걱정하느니 ‘집콕’ 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실제 주말 중 비교적 타 지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한옥마을의 경우 주말 오후 시간대만 반짝할 뿐이었고, 신시가지와 중화산동 식당가 등은 이전에 비해 확연히 찾는 이들이 적어진 모습이었다.

지난 28일 찾은 전주 객사 인근 골목은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카페들도 찾는 이가 적어 한적했다. 행인이 몇 없는 거리 사이를 휑한 바람이 가로지르자 그나마 나와 있던 이들도 옷깃을 여미고 잰걸음을 옮겼다. 며칠 사이 부쩍 낮아진 수은주에다 군산, 익산, 전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객사 인근에서 만난 양모(28)씨는 “잠깐 살 것이 있어서 들른 것 뿐 금방 들어갈 것”이라며 “평소라면 좀 더 돌아봤겠지만 요즘 주말 외출은 걱정스럽기도 하고, 날씨도 추우니 들어가면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광객 비중이 높은 한옥마을의 경우 낮에는 다소 붐볐지만, 시간이 늦어지면서 인근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줄어들었다.

28일 오후 시간대 경기전 앞에는 입장하려는 이들로 긴 줄이 늘어섰고, 몇몇 가게 앞에서도 옹기종기 모인 이들이 언 손을 비비며 순번을 기다리는 등 비교적 북적이는 모양새였다. 좁은 구간에 줄이 늘어서는 등 인파가 모이다보니 그 과정에서 일부 ‘거리두기’ 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저녁시간대에 접어들자 인파가 빠지면서 낮 동안 붐볐던 거리에는 썰렁한 모습이 연출됐다.

한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이번 주말 6건의 예약이 잡혀 있었는데 한 건을 제외하곤 모두 취소된 상태”라며 “이 같은 사정은 인근 게스트하우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늦은 시간 찾은 전주 신시가지는 발길이 이어지던 이전 주에 비해 휑한 모습이었다. 주점 등 앞을 빽빽이 메우고 발 딛을 틈 없던 전과 달리 거리 곳곳을 꽉 채운 행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일부 매장 앞에 흡연자들이 몇 자리하고 있기도 했지만 이전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저녁시간대를 넘어서면서 불기 시작한 칼바람 때문에 몸을 옹송그린 사람들은 택시로, 골목 곳곳으로 흩어져 들어갔다.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어제부터 오늘도 주말이라는 걸 생각해볼 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며 “그나마 전주는 사정이 나았지만,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니 사람이 몰렸어도 걱정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거리두기를 높이든 뭘 하든 상황이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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