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한솔재활요양병원 한방과 전문의

한의학에서의 중풍(中風)이란 “바람에 적중당했다”는 뜻으로, 바람에 맞은 것처럼 발병이 갑작스럽고, 증상의 변화가 빠르고, 인체에 잘 침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풍은 현대의학의 뇌졸중과 같은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뇌줄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의 일부가 손상 받아 생기는 질환으로, 발병시 반신마비, 언어장애, 연하곤란,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합니다.
중풍의 원인으로는 기후나 계절적 영향에 의하여 나타나는 풍(風), 스트레스 등의 신경성으로 인한 화(火), 몸의 진액이 변질된 물질로서 순환에 장애가 되는 담음(痰飮), 노약자나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기허(氣虛), 비만이나 체질적인 소인에 의한 습담(濕痰), 기능을 상실한 정체된 혈로서의 어혈(瘀血) 등이 있고, 이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각 장부의 기능 실조를 초래하여 중풍이 발생합니다.
중풍전조증은 중풍이 오기 전에 나타나는 인체의 병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중풍에는 반드시 전조증이 있으니, 손가락이 마비된 듯하거나, 손과 발에 힘이 빠지는 듯 하거나, 피부나 근육이 떨리는 증상이 있다.
대개 손과 발의 감각이 이상하고,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며, 혹은 입이 돌아가거나 말하는 것이 유창하지 못하고 어둔하며, 혹은 가슴이 답답하고, 혹은 가래를 토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거나 갑작스럽게 경련, 두통, 맥박 이상, 현기증, 시력장애, 청력장애 등이 발생한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유발인자가 있었던 경우, 중풍과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중풍을 의심해야 합니다.
중풍은 치료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어야 하므로 예방과 재발방지가 중요합니다. ①정기검진, ②바른 식습관, ③적당한 운동과 체중 조절, ④음주, 흡연, 커피 등 무절제한 기호생활을 피하는 것, ⑤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의 지속적 관리, ⑥정신적인 안정, ⑦환경이나 기온의 급격한 변화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전조증이나 중풍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침과 뜸을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중풍 발병 후부터 2주까지는 졸중기라 하여 기혈을 소통시키고 혈전, 색전 등을 제거하는 등의 구급치료가 위주가 됩니다. 발병 후 2주부터 6개월까지는 회복기, 6개월 이후는 후유증기라 하는데 회복기 이후는 완급을 살펴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는 치료가 위주가 됩니다. 이렇게 발병초기부터 재활까지,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풍 후유증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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