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공공조형물을 곳곳에 세우면서 사전심의나 사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이미선 의원은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조형물이 무분별하게 설치되었다가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철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원시가 도시브랜드 평가에서 85개 지자체 중 84위를 차지한 것도 공공조형물의 부실한 관리가 한 원인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조형물 건립시 공정한 심사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원시는 2019년까지 이행실적이 전무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체계적인 공공조형물 관리를 위해 관련 조례나 규정이 필요하지만, 도내 지방자치단체 중 남원시만 조례가 없다”며, 건립대상 선정기준, 제작기준 등은 있는지, 또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 등 민주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를 물었다.

이 의원은 또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제출받은 ‘공공조형물 현황’ 자료에는 총 35건으로 기재돼 있지만, 실제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며 시 전체에 걸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직접 찍은 수십장의 조형물 사진을 제시하며 “부서에서는 ‘양호’로 기재돼 있지만, 실상은 훼손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심지어 수일간에 걸쳐 조형물이 달리 복원돼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3년전 남원예촌지구에 건립된 공공조형물인 ‘춘향과 이도령’이 지역관광 활성화나 남원 이미지 제고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춘향터널을 비롯해 최근 설치된 공공조형물들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전하며, “사전에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전문가가 포함된 심의를 거쳐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안전점검을 포함한 주기적인 사후관리로 공공조형물들을 남원시 랜드마크로 가꿔나갈 것”을 집행부에 당부했다.

답변에 나선 이환주 시장은 “공공조형물 관리를 위한 조례가 없어 아쉽다”면서 조례 내용에 관련 기준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촌에 건립된 ‘춘향과 이도령’ 조형물은 방문객들에게 남원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는 포토존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해당 조형물이 예촌지구의 일부분으로써 남원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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