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 전시를 통해 모란꽃과 나비 군상을 통해 사람들이 꿈꾸고 있는 부귀와 영화를 바라보던 작가 이경례가 열한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영화榮華에 ....들다’를 주제로 8일부터 13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추구해 왔던 예술세계를 가감없이 보여 준다.

그의 작품에는 모란꽃과 나비, 새와 풍경 그리고 인물 배경에는 금전수 무늬 및 나비 군상이 두드러진다. 혼색을 자제한 홍매에 가까운 붉은 색의 모란꽃과 청색의 모란꽃, 나풀거리는 나비 군상은 길상의 의미로 해석하여 부귀와 영화로움에 젖어보고자 하는 그의 본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그동안 삶의 여정에서 좋은 일들과 영화로움이 항상 같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 해 왔다고 한다.

그의 작업은 인류역사가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본성에 깔려있는 욕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동·식물, 별, 달과 해 등에 길상의 의미를 두어 장신구 및 의복,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도안화하여 작품에 즐겨 사용했듯이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식물에 관심이 많다. 자연스럽게 길상을 상징하는 그러한 소재를 즐겨 그려오고 있는 것이다.

길상이란 사전적 의미로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과 순탄하고 축하할 만한 일이 있을 것 같은 상서로움’ ‘운수가 좋을 것 같은 징조’를 의미한다. 

길상을 선호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프랙탈(fractal) 세계에서 나타나는 자기 유사성의 반복구조와 매우 닮아 있다. 프랙탈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를 이룬다. 이와 같이 되풀이 되는 구조는 인간 심층에 내재되어 있는 ‘집단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동 패턴과 서로 닮아 있다. ‘집단 무의식’은 칼 구스타브 융이 도입한 개념으로 인류 전체가 공통으로 지닌 보편적 무의식이다.

동양 문화권에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이나, 기쁨과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 등은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란은 꽃이 화려하고 탐스러우며 아름답고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어 부귀화라 하며, 화중왕로 불린다. 또한 혼례복에 풍성한 자태의 모란꽃을 수놓아 부귀영화와 화목을 상징한다. 나비는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이며 기쁨을 상징한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엄청난 아픔으로 누적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관람하는 여러분들에게 밝고 좋은 기운을 전달하여 마음에 치유가 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군산대에서 박사 졸업했다.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동질성회, 건지회, 사)ART WORK, 전북여성미술인협회, 환경미술협회 회원, 전북인물작가회 회장.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 재직,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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